백화점 '빅3'만 있나, 나도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다. 현재 국내 백화점 업계에선 이른바 '빅 3'들이 기존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 점포별 매출액을 기준으로 상위 9개 점포는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점, 현대 무역센터점 등 '빅 3'의 각 점포들이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삼성플라자를 인수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인 애경그룹의 'AK플라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AK플라자는 16일 새로운 브랜드로 선보인 지 2주만에 매출 4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4.9%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호실적을 보일 수 있던 이유는 브랜드 강화차원에서 입점을 추진했던 업체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분당점에 입점한 루이뷔통을 비롯한 고급명품매장들의 잡화ㆍ의류군 매출은 각각 115%, 92.1% 성장해 전체 매출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디오르, 코치, 에트로 등 명품 브랜드들도 판매를 시작한다. 27일에는 구로본점에 프리미엄 식품관을 오픈해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AK'라는 브랜드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명품 브랜드, 마케팅, 고객관리 등에 한층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경그룹의 유통부문을 총괄하는 채동석 부회장 역시 "유통사업을 애경그룹 내 주요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4년 후인 2013년에는 수도권 7개 매장, 매출 3조8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GS스퀘어'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 3곳(구리, 부천, 안산점)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세 지점 모두 90년대에 문을 열었다. 이후 GS리테일은 한동안 'GS스퀘어'라는 이름을 가진 백화점을 늘리지는 않았지만 최근 색다른 방식의 매장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마트에 작은 규모의 백화점과 아웃렛 매장을 합친 GS스퀘어 송파점이 바로 그것. GS리테일 관계자는 "지하에는 식품관 위주의 GS마트를 유지하고 지상 2층 규모에 백화점, 아웃렛 매장을 입점해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또 지난 4일에 그간 임차해 위탁경영을 해오던 GS스퀘어 안산점을 인수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GS리테일은 영업익 55%, 순이익 42% 증가를 기록했다. 그룹 내 일부 사업들이 오히려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유통을 담당하는 GS리테일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GS스퀘어가 기존 '빅 3'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지역밀착형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부천점을 제외하고는 기존에 진출한 지역에서 경쟁업체가 거의 없고 이미 진출한 곳에서 초창기에 자리를 잡아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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