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신아시아 외교' 구상 왜 나왔나?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3국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신아시아 외교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지난해 4강 외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의 외교적 유대를 끌어올려 국익을 최대한 증진하겠다는 것. 이번 순방지를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로 결정한 것부터가 대아시아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이 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7일 수행기자단 만찬간담회와 8일 아주지역 공관장 조찬간담회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외교를 할 때 문서상으로는 친구, 우정 표현을 많이 한다"면서도 "사실상 우리 외교가 정상회담을 하든 만찬으로 끝나고 돌아오고, 돌아오면 그냥 끝나버리는 식의 외교였다"고 반성했다. 형식에 치우친 외교가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과의 실질협력 확대를 강조한 것. 실제 이 대통령은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는 친구와 같은 스킨십으로 마음을 터놓고 정상외교에 나섰다. 8일 공관장 간담회에서도 "한국이 아시아 FTA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역내 모든 나라와 FTA의 조속한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금은 아시아의 중요성에 다시 한 번 주목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4강 외교 마무리와 G20 의장국 수임 등 한국이 아시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이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비한 녹색성장의 주창과 금융위기에서 신흥국 입장 대변으로 아시아의 책임있는 지도자의 이미지가 형성된 것도 신아시아 외교 추진에 도움이 됐다. 또한 중국, 일본에 대한 주변국들의 내재적 경계심을 감안하면 한국이 주요 국제문제에서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공간은 더욱 커진다. 아울러 경제적으로도 아시아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아시아는 인구 38억, GDP 10.7조 달러, 교역 8조 달러 등의 측면에서 북미, EU 등과 세계 3대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구와 시장은 물론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감안하면 아시아와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또한 개도국에서 빠른 시일 내 선진국 문턱까지 진입한 우리의 발전사례를 아시아 개도국에 전수하고 선·후진국간 가교역할 수행이 가능한 위치를 활용한다는 것. 한국은 G20 정상회의, 기후변화, 유엔개혁 등의 의제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시아 중견국들과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신아시아 외교 추진방향은 ▲ 금융위기, 기후변화 등 범세계 이슈 해결 주도 ▲ 아시아 각국과의 맞춤혐 경제협력 추진 ▲ 아시아 지역에 대한 우리의 역할과 기여 증대 ▲ 주요 이슈별 아시아 국가간 협의체 구성 등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아시아 외교 강화 노력은 귀국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동북아 지역에서는 금년 하반기 한중일 정상회담을 중국에서 개최, 지역협력을 강화하고 일본, 중국과 양자 및 다자회동을 계기로 정상간 협의도 긴밀화할 방침이다. 4월 중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플러스 3와 EAS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상반기 중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6월에는 아세안 10개국을 초청해 특별정상회의 개최할 계획이다. 자카르타=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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