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경기침체, 원화값 하락 겹악재에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대표 차 브랜드 크라이슬러와 혼다의 엇갈리는 국내시장 공략법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크라이슬러 300C
◆크라이슬러 팍팍 깎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파격할인을 통한 판매 촉진 극대화에 나섰다.
이미 지난 2월에도 등록비용과 초기 보험료 등의 지원에 나섰던 크라이슬러는 3월 더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3월 한달간 4560만원인 300C 2.7을 구입하는 고객은 912만원의 할인 혜택을 적용받은 3648만원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차량 가격의 20%에 이르는 할인 폭으로 좀처럼 차량 할인을 기대하기 힘든 수입차 업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크라이슬러는 이미 2월 한달동안에도 14% 할인 혜택을 제공, 같은 모델을 3890만원에 판매해왔다.
이러한 파격 프로모션에 힘입어 크라이슬러는 대다수의 수입차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238대, 1월 236대를 판매했으며 2월에도 1월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어코드
◆혼다코리아 팍팍 올린다
반면, 유례없는 엔고 현상으로 인해 대표적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는 지난달에 이어 또 한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폭은 판매 모델별로 320~890만원 정도 수준으로 평균 인상률은 13.85%에 달한다.
최근 원·엔 환율은 1년 전에 비해 2배를 넘은 100엔 당 1600원을 넘어서며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원화베이스로 차량을 수입해오는 혼다코리아 입장에서는 오히려 차량을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입장이 지속되며 궁여지책으로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던 것.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엔고 현상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적자폭이 커져 가격 인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 가격 인상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손해를 줄이는 수준일 뿐"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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