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논의 기구에서 100일 논의 뒤 처리키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시사로 파국으로 치닫던 정국이,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미디어관련법 표결처리를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심사기한을 지정하고, 여야 지도부도 더 이상 협상이 없다고 말해 2일 국회 대충돌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미디어관련법의 표결처리를 수용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신문·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 재협상에 착수했다.
원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미디어 관련법을 논의하는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00일로 줄이겠다고 추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에서도 회동 결과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박희태, 정세균 양당 대표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쟁점법안 처리 묘수 찾기에 나섰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 여야가 평행선만 달리면 국민들 고통이 너무 클 것이다" 고 말했다.
이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여야간의 대화와 타협 정치가 싹 틀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매우 뜻있게 생각한다, 국민이 바라고 원하는 길로 가기 위해 같이 노력하겠다" 고 화답해 이미 분위기는 조성됐다.
이날 사실상 마지막 회동에서 여야 대표는 미디어 관련법의 처리와 관련,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 처리키로 합의해 파국 일보직전에서 극적인 타협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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