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33억달러...'수입 급감 탓' (종합)

지난달 무역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들며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흑자는 당초 예상치인 120억달러 보다 대폭 늘어난 2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2일 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7.1% 감소한 258억5000만달러, 수입은 전년대비 30.9% 줄어든 225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33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6월에 기록한 34억9000만 달러 이후 최대 폭이며 당초 정부가 예상한 25~30억달러 보다도 높은 증가폭이다. 하지만 이번 무역훅자의 주된 원인은 수입 감소세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1월과 비슷했지만 수출 감소세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 불황으로 소비부진이 계속되면서 1월 수입액이 전년동기대비 31.9% 급감한데 이어 또 다시 마이너스 3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월 수입액은 원유(-48%), 석유제품(-32%), 가스(-12%) 등 원자재 단가하락으로 전월보다 21억7000만달러나 감소하며 지난 2005년 8월(220억달러) 이후 3년6개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도입단가는 전년동기 배럴당 92.2달러였던 것이 43.3달러로 53.2%나 추락했으며 석유제품들도 t당 832달러에서 384달러로 반토막 났다. 실제로 모든 부문의 수입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월 원자재 수입증가율은 전년동기의 36%에서 마이너스 28.5%로 급반전했으며 반도체제조용장비(-90%), 승용차(-53%), 자동차부춤(-31%) 등도 급감했다. 한편 수출은 수출은 선박류가 47.4%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무선통신기기는 4개월 만에 증가세(3.1%)로 전환되면서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마이너스 33%로 사상최악의 감소율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양주 수출은 마샬군도에 약 10억불 규모의 선박 수출이 이뤄지면서 324.5% 증가했고 중남미(22.6%)·중동 (7.1%)·중국(3.3%) 등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중국 수출은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수출감소세에 일조했다. 반면 경기침체로 일본(19.4%)과 아세안(31.1%) 수출은 전월 10.1%, 50.9% 증가에서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대폭 감소했다. 미국(2.5%)와 유럽연합(5.7%)으로의 수출도 여전히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향후 수출목표도 재수정 의지를 밝혔다. 이 실장은 "당초 목표액 4500억달러는 정부의 의지가 포함된 숫자일 뿐"이라며 "세계경제 침체, 경쟁국의 수출여건 등을 감안해 이달 말쯤 수출목표 수정치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예상치를 웃도는 무역흑자로 정부는 올해 무역수지가 당초 예상치인 120억달러보다 대폭 증가한 2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경상수지도 2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낼 것으로 보여 환율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경부는 3월 이후에도 원유·가스 등의 수입감소세는 계속되는 반면, 환율 효과와 정부의 수출총력지원 등으로 수출감소세는 점차 회복세를 보여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악화 및 수요 급감에 따른 기업들의 수출리스크 확대와 무역금융애로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수출입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최근 동유럽 경제위기로 인한 수출 감소가 유럽 지역 수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되지 않도록 수출보험과 해외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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