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탑기자
*자료:로이터
기술적으로도 원ㆍ달러 환율은 현재 변곡점에 놓여있다. 지난 10일 이래 5일선 위에서 지속적으로 급등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 위꼬리가 있는 망치형의 양봉을 그리며 5일선 한가운데로 내려섰고, 5일선 역시 우상향의 추세를 일단락하고, 이제 우하향으로 방향을 바꾸려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날 투자자들을 오히려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정부의 외화유동성안정책이 뒤늦게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는 기대다. 사실 전날 정부가 긴급 간담회 형식으로 발표했던 외화유동성안정책이 차라리 장 마감 이후 발표됐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고환율에 느긋한 태도를 보였던 정부 당국의 종전의 태도와 전날 긴급 브리핑은 어울리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정부의 긴급브리핑에 대해 오히려 외화사정이 그만큼 좋지 못한 것이라고 거꾸로 해석한 것이다. 최근 글로벌 상품시장의 회복세에 대한 뒤늦은 긍정적 반응도 기대해봄직하다. 상품시장은 통상 증시에 앞서 경기회복을 알려왔다. 유가 등 상품시장 강세전환이 비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시장에서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은 글로벌 경기침체이다. 수급 여건 역시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다.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이 국내 선물시장에서 전날 9거래일만에 기웃거린데다 연기금이 지수 1000선에 근접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매수주체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증시가 선물에 의해 현물이 좌지우지되는 왝더독 장세임을 감안할 때, 파생시장의 긍정적 시그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옵션시장 지표 중에 PCR이 하락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풋/콜 거래대금을 뜻하는 것으로, 이 지표의 하락 반전은 콜 옵션에 대한 매수금액이 풋 옵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아 지수 반등 가능성을 뜻한다. 단기적으로 볼 수 있는 지수 반등 신호이다.(★ 맨윗그림) 하지만 글로벌 증시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지수 변동성은 재차 극심하다. 배트를 짧게 잡고, 지수 대신 똘똘한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다음주에 시작할 3월장을 맞는 자세가 필요하다.*2월26일 미유럽주요증시현황(자료:대신증권)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