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초로 동 통합을 단행했던 마포구가 동 통합 과정을 다룬 백서도 한발 앞서 펴냈다.
지난해 초 동 통합을 마무리하고 1년여가 흐른 시점이다. 이 백서는 동주민센터가 조직 정비를 통해 낭비, 중복적 요소를 없애고 현장과 복지, 주민자치 기능을 대폭 강화한 주민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신영섭 마포구청장
마포구(구청장 신영섭)는 서울 자치구는 물론 전국의 동 통합 확산에 기여하고 지방자치제의 정착을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동 통합 백서를 발간했다.
이 백서는 크게 ▲동 통합 추진개요 ▲동 통합 추진실적 ▲동 통합 추진 활성화 시책 ▲동 통합 추진이 남긴 과제 등의 주제로 나뉜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발간사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물리적 통합이라는 하드웨어적 문제가 아니라 통합된 동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라며 “여기에는 통합 동의 주민화합은 물론 동 행정 및 각종 지역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마포구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을 돌며 쓰레기, 주차 등의 생활민원을 바로바로 처리하는 현장기동반을 통해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복지업무 전담제를 도입해 찾아가는 복지행정을 실현했다.
이와 함께 동네일을 훤히 아는 주민 스스로 지역을 돌보고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지역발전네트워크가 구성돼 각 동별 특화사업을 벌였다.
구는 동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 동장 소사장(小社長)제를 도입, 관내 16개 동 주민센터 동장들에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기획·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이런 가운데 염리동의 마포사는 황부자 연희극 공연, 서교동의 홍대앞 나이 없는 날 행사, 서강동 와우산 별자리여행(별첨 참조) 등이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모았다.
백서에는 각 동별 사업제안서 공모 및 선정, 예산지원 절차, 사업별 계획서 및 추진내역 등이 공개돼 있으며 구에서 벌였던 다양한 동 통합 추진활성화 시책을 망라돼 있다.
이와 함께 마포구가 2007년에 이어 2008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24개동을 16개동으로 정비한 과정도 풍부한 자료와 함께 다루고 있다. 동 통합을 위한 검토사항, 단계별 추진사항, 주민의견 수렴 및 이해증진 방안, 관련 조례개정 사항 등이 실려 있으며 통합동사무소 운영 지원 및 후속조치에 관한 사항이 일정별, 부서별로 정리돼 있다.
또 대흥동, 도화1동, 신공덕동, 상수동, 서교동, 동교동(아현1동, 아현2동, 아현3동청사는 올해 상반기 철거 예정)등 동 통합으로 남은 동 청사를 의견수렴을 거쳐 주민편익시설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일정별로 짚어줬다.
그렇다면 동 통합의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이 백서에 따르면 주민들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주고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과 다양한 주민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주민자치센터 평생교육 거점화를 추진하고 동 주민센터의 보건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마포구와 함께 학술 연구를 수행했던 명지대학교 행정학과 임승빈 교수는 “마포구의 동 통합은 비용적인 측면과 함께 주민자치기능의 회복, 지역사회 공동체 구축에 많은 비중을 두고 이루어졌다”며 “보다 지역공동체에 애착을 갖는 주민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백서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2월말까지 7개월간에 걸쳐 총 380쪽 분량으로 제작되었으며 1000권을 찍어 다른 자치단체 등에 3월초 배포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