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지조향한 KT의 꿈] <중> 위기파고 넘어라
IPTV.. 메가TV 라이브 40개채널 서비스
와이브로.. 유·무선 인프라 등과 콘텐츠 연계
인터넷전화.. 영상·문자·정보까지 묶어 멀티화
인터넷전화의 등장으로 주력 사업인 유선전화 가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국내 대표 통신업체인 KT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KT의 유선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3만5755명이 줄어들었다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시행 첫 달인 11월에는 감소된 가입자 수가 무려 8만1712명으로 2배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KT가 정해 놓은 유선 가입자 이탈 마지노선인 2000만명 가입자도 붕괴되고 말았다. 이에따라 KT는 휴대전화 사업과 인터넷전화에 밀려 주 수익원인 유선전화 사업마저 부진한 가운데 올해에는 IPTV"와이브로"인터넷전화 등 3대 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IPTV 본격 개막
KT는 지난해 11월 '메가TV'의 실시간 IPTV 서비스인 '메가TV 라이브'를 출시하고 본격 IPTV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KBS, MBC, SBS, EBS 등 공중파 방송 및 온미디어 등 국내외 주요 콘텐츠사업자의 40개의 채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또한 약 8만5000편의 VOD 서비스, IPTV만이 구현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로 시청자의 참여 기회가 강화된 새로운 개념의 방송 서비스도 선보이게 됐다.
아울러 IPTV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만큼 이달까지 60개 이상 채널을 확보하고 실시간 학원강의와 학습관리 시스템 등 교육을 강조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 또한 원하는 채널만 선택하는 맞춤형 서비스(알라카르테)도 출시해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와이브로 시장의 확대
와이브로(WiBro " Wireless Broadband)는 노트북, PMP,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이동형 무선 광대역 서비스로 로열티를 부담하고 있는 CDMA 등과는 달리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3세대 국제 표준 채택 및 4세대 주파수 대역으로 선정된 한국의 대표적인 IT기술이다.
KT는 와이브로를 이동전화, HSDPA, 지상파 DMB, 네스팟 등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컨버전스 단말을 개발하는 등 컨버전스 시대를 선도하고 메가패스, 네스팟, MegaTV, FTTH 등 KT의 우수한 유무선 인프라와 관련 콘텐츠를 연계하고 각종 관련 사업자의 제안과 협력을 통해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수도권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 와이브로를 다양한 서비스를 융합해 출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는 서울 시내와 인근도시를 운행하는 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버스 PC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와이브로 버스 PC방은 현재 '서울-경기-인천'을 잇는 34개 노선의 버스 1000대를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서비스 대상 버스를 5000대로 확대하고 택시로도 서비스를 넓혀갈 계획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이종산업과 와이브로 결합을 가속화하기 위한 'KT 와이브로 비즈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는 등 지원세력의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이와함께 금융"보안 등 산업 각 분야의 서비스를 와이브로와 연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전화에도 도전
KT의 대표적 사업이 유선전화였지만 계속된 가입자들의 이탈로 이미 위기의 경고등이 울려퍼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KT의 타개책이 바로 인터넷전화다.
KT 인터넷전화는 단순한 IP를 이용한 음성통화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오버 아이피(SoIP " Service over IP)'로 진화시킨 서비스를 선보였다. SoIP는 음성뿐 아니라 영상"문자"정보를 결합하고 방송까지 묶어낼 종합 멀티미디어 서비스다.
특히 최근에는 차세대 인터넷전화 'STYLE'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인터넷전화 시장 개척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STYLE'은 최근 본격적인 인터넷전화 시장 진출을 선언한 KT가 한 차원 높은 고객 가치 제공을 위해 준비한 단말로 기존의 인터넷전화와 확연하게 구별되는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피라미드 모양의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외형과 대형 스크린(7인치)을 갖추고 있어 전화라기 보다 마치 인테리어 소품같은 느낌을 준다.
또 모든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인 터치형으로 구성돼 있어 중장년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가사일을 하면서 통화할 수 있는 핸즈프리 기능, 화면에 손으로 자유롭게 쓴 메모나 그림을 핸드폰으로 전송하는 기능 등 고객에게 아날로그적 감성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전화기에서는 사용이 불편했던 ARS(Audio Response System)기능을 'STYLE'에서는 영상과 결합해 화면을 보면서 터치 방식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VRS(Video Response System)기능으로 바꾼 점도 눈길을 끈다. 불편했던 홈뱅킹도 은행의 ATM장치를 집에다 옮겨 놓은 것처럼 편리한 Home-ATM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설명이다.
전자액자 기능을 이용한 사진 감상은 물론 동영상, 음악 파일도 재생할 수 있으며 FM라디오와 함께 제공되는 인터넷라디오를 통해 라디오 이용자의 채널 선택권을 넓히기도 했다. PC처럼 위젯 서비스를 통해 시계, 달력, 날씨는 물론 뉴스, 게임 등 새로운 응용서비스를 추가할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창출 기대
KT는 유무선 서비스를 묶은 결합상품도 집중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통신시장에 유무선 결합서비스가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만큼 이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를 중심으로 유선전화(PSTN)를 묶고 와이브로와 3세대 이동통신을 결합한 상품 등을 중심으로 유무선 통신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매김한다는 것이다. KT는 다양한 형태로 전자상거래와 광고를 제공하는 등 새 사업모델을 찾아내고 새롭게 부상하는 해외 시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용선 기자 cys46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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