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한템포 쉬었다 가자

미 증시 휴장에 사실상 국내외 정책 마무리

주중 내내 우울했던 국내증시가 지난 금요일에는 활짝 웃었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다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감으로 한주간 지지부진했던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가 장 후반 모기지 지원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면서 장 막판 강한 반등탄력을 보인 데 따라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증시와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이 6.6%로 1분기 예상치인 6.3%에 비해 상승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를 촉발시켰고, 이것이 프로그램 매수와 연결되며 증시가 상승 탄력을 회복했다. 지난 한 주 긴장했던 투자자라면 이번 한주에는 긴장을 풀고 한 템포 쉬었다 가는게 좋겠다. 오는 16일 미국 증시가 프레지던트데이(President Day)로 휴장하는데다 이번주 오바마 대통령이 구제금융안에 대한 서명 절차가 예정돼있어 사실상의 국내외 정책 주간이 끝이 났기 때문이다. 마무리돼 가는 어닝시즌과 비교적 한산한 매크로 스케줄 등도 시장의 전반적인 소강 분위기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물론 유동성 함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한 기대감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책 모멘텀이 희석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우지수가 기존의 지지선인 8000선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한다면 미국증시는 지지선이 저항선으로 전환되는 박스권 레벨 다운 과정을 거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정책 모멘텀이 소멸한 이후 주식시장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쉽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당분간 시장흐름은 수급동향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인데 단기적인 수급 전망은 그다지 우호적이지만은 못하다"며 "사실상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국내증시에서 매수주체의 부재로 인한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쉬었다 가는 것 조차 다소 아깝다면, 일부 개별종목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는 '숲 보다는 나무'라는 진부한 격언을 떠올리며 대응하면 좋을 시장"이라며 "대형주 가운데서는 가격지표나 중국 쪽 수혜를 받을 수 없는 업종과 테마주에서는 정책 테마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67회 생일(2월16일)을 전후로 대포동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며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 당일의 증시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만한 사항은 되지 못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종목군을 선별하는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별 모멘텀과 가격 메리트를 근거로 한 종목중심의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종목별 급등으로 가격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주에는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종목군을 선별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조정을 받은 반도체, 자동차 관련주들의 움직임과 함께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조선주 등 주도 업종에 대한 움직임 역시 시장흐름의 주요 체크사항이자 관심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는 조언들을 유추해 볼 때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는 정책 모멘텀이 가장 중요한 상승동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책 모멘텀에 보다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코스닥 시장의 특성상 모멘텀 공백기에 거래소 대비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임태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지수는 400선에 대한 돌파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녹색성장 관련 섹터와 함께 헬스케어 관련 분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주에는 매크로 지표 발표가 많지 않다. 오는 16일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일본은 4분기 GDP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17일에는 미국의 2월 엠파이어제조업 지수, 18일에는 2월 NAHB주택시장지수 발표가 예정돼있다. 19일에는 FOMC 의사록 발표가 있는 만큼 귀를 쫑긋 세울만한 하루이며, 20일에는 미 1월 경기선행지수, 1월CPI, 2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등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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