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하이빌ㆍ동일토건 합병 등 자구책 마련'(종합)

조직통합..사업ㆍ유휴부지 매각 등

고동현 동일하이빌 사장

[조직통폐합 인력감축 등 내용 추가] 중견 주택건설업체인 동일하이빌(대표이사 고동현)과 동일토건(대표이사 김영진)의 합병이 추진된다. 또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비롯해 인천 동춘동 택지를 매각 또는 공동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고동현 동일하이빌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 회사의 합병은)채권단과의 이해관계 등으로 회사가 독자적으로 결론지을 사항은 아니다"라면서도 "중복된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동일하이빌과 동일토건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주거래은행과의 조율만 마치면 합병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합병에 앞서 동일하이빌은 오는 21일 동일토건 본사가 있는 충남 천안으로 본사 및 서울사무소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과 함께 조직개편, 인원감축 등 중복업무에 대한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계획하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이미 지난해 말 임직원 연봉 10∼20% 삭감, 인력 10% 감축 등 1차 구조조정을 벌인 바 있다. 2월 중에는 추가적인 희망퇴직을 받을 계획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사업부지 및 유휴부지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매각대상으로 거론된 곳은 송도신도시, 논현택지지구와 인접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도시개발사업부지다. 동일하이빌은 이미 이곳 사업부지 13만㎡ 매입을 끝내고 늦어도 올 연말까지 아파트 150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시장상황이 불확실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매각ㆍ특수목적법인(SPC)설립ㆍ시행권 양도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건설사 및 시행사 몇 곳과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 금융사는 SPC(PFV) 설립을 통한 지분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부지는 송도신도시 초입으로 인천에서도 노른자 땅으로 손꼽이는 택지다. 동일하이빌은 토지 평가금액만 25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500㎡ 규모의 동작구 노량진 상업용지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이 부지를 500억원 이상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사장은 사업부지 매각 등 자구책 마련 이유를 "최악의 상황이 닥쳐 경제상황이 더 나빠져도 금융권의 도움 없이 버틸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력감축은 최소화하는 대신 유급순환휴직제 등 잡 세어링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임원들이 먼저 나서 허리띠도 졸라맸다. 동일하이빌과 동일토건은 이미 운영경비 절감을 위해 임원들에게 지급되던 판공비를 전액 삭감하고 부사장급 이상에 제공되는 승용차도 매각했다. 대외업무에는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임원 해외출장시 제공되던 항공기 비즈니스석도 이코노미석으로 조정했다. 고 사장은 "주채권은행에 제출된 자구계획을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판단한다"며 " 모든 계획을 조기에 실현해 금융권 및 부동산 시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일하이빌은 올해 분양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오는 5월 천안 용곡동 2차ㆍ3차(574가구) 분양에만 나설 계획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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