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호황에 중국·대만만 웃었다

자동차 연료비 절감과 건강 선호 등의 이유로 자전거 이용 인구가 늘면서 국내 자전거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갈수록 중국산 수입품이 판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산기반이 사라져버린 자전거시장에서 자전거 완제품 및 부품 수입은 지난해 1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과 대만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들여온 자전거 완제품 수입액이 2007년 1억3000만달러로 1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1억5040만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업체 자전거의 수출실적 80만달러와 비교하면 무역수지는 무려 1억5000만달러의 적자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체의 75%에 달하는 1억1393만달러로 1위를 독주했으며, 2위가 대만(4066만달러)으로 두 나라 실적을 합하면 중화권 수입 자전거가 95%를 점유한 셈이다. 이처럼 중국, 대만에 자전거 제품 수입이 편향된 데에는 삼천리, 코렉스, 알톤 등 주요 국내 제조업체들의 제조공장이 두 나라 현지에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조공장을 중국, 대만에 두고 중국산 원료,부품을 구입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전량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MTB(산악용자전거) 등 고급자전거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전거부품 수입시장도 대만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 2007년 4494만달러였던 자전거 부품수입은 지난해에 6031만달러로 최고치를 돌파했다. 그 동안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던 대만이 1346만달러로 일본(1300만달러)을 앞질렀다. 중국산 제품에 의존도가 높은데다 시장경쟁 심화, 고환율 등으로 채산성 악화를 겪는 국내 자전거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 개선에 힘쏟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앙드레김 자전거'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저가형 자전거가 주종을 이루는 국내시장에서 외국산이 장악한 전문가형, 고급형 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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