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덤벼' 삼성 '한국형 앱스토어' 런칭

16일 스페인 MWC에서 공식 오픈...1200만 화소 카메라폰은 출품 안 해

애플 앱스토어와 경쟁하는 삼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이트.

삼성전자가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누구나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런칭한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오픈마켓의 선구자인 애플 앱스토어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16일~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이라는 이름의 오픈마켓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는 게임 등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들끼리 판매·구매하는 오픈마켓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지난 해 10월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를 오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기술 지원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공개되는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는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 멤버에 가입한 개발자라면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판매 또는 무료로 공급하는 온라인 스토어이다. 또한 삼성 휴대폰 사용자라면 이곳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의 필 노담(Phil Northam) 글로벌 마케팅 매니저는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 멤버에 가입한 개발자들은 전세계 삼성 휴대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는 심비안과 윈도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1100여개가 올라와 있다. 삼성은 향후에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아이폰 등 다른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는 영국 등 유럽 시장에서 먼저 런칭한 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미 여러 나라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와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지난 해 5월 오픈한 애플 앱스토어는 현재 1만50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으며, 다운로드 횟수도 5억개를 넘어설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앱스토어의 이같은 인기몰이는 애플 아이폰 등 하드웨어 판매를 촉진하고, 이것이 다시 앱스토어의 수요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이 오픈마켓을 구축한 것은 이같은 선순환 구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오픈마켓 구축을 통해 삼성 휴대폰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인 SW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업계는 삼성에 이어 LG전자와 SK텔레콤 등도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오픈마켓을 준비하고 있어 올 한해 휴대폰 소프트웨어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번 MWC 행사에 1200만 화소 카메라폰을 출품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WC 출품 리스트에 1200만 화소 카메라폰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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