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에 휘청한 증권사들이 고삐 조이기에 나선 가운데 대형사를 중심으로 투자은행(IB)사업을 확충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자기자본투자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고도 IB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 단기적인 수익 확보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증권사 대형화에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증권업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연초 IB 1,2,3,4부로 나누어 자리 잡기에 나선 데 이어 올들어 인력 등 규모를 더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IB)관련 부서에 대한 조직 개편도 이뤄졌고, 상대적으로 많이 확대했으나 자통법에 맞춰 올해 더 규모를 늘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에 새 지점을 개설, 5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입하는 삼성증권은 이 지점을 통해 한-일 기업들 간의 인수합병(M&A)를 주선하고 자문하는 IB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발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지향하며 타사 대비 투자자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던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IB관련 업무 만큼은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고전을 했지만 시장이 안정될 경우 그동안의 투자경험이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다 자통법 시행을 기회로 삼겠다는 게 이들 증권사의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도 자기자본투자(PI) 등 투자범위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채권ㆍ외환ㆍ원자재(FICC) 파생부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키움증권은 'IB' 분야 강화를 제2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은 최근 외부 인력을 수급, IB사업본부 내 투자금융팀을 신설했다. IB관련 전문가인 최창민 상무를 포함 7명을 새로 영입했다.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에 발령이 난 김상구 부장을 제외한 6명 전원은 신설되는 투자금융팀으로 발령이 났다. 이로써 키움증권의 IB사업본부 내 팀은 신설되는 투자금융팀을 비롯해 IB기획팀, 기업금융팀, 종합금융팀, PI팀 등 총 5개 팀으로 늘어났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본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한편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IB업무를 보다 강화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임원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IB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대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단기적인 수익 창출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IB진출은 증권사들의 필수 코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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