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결산①] 메달 줄고, 병특 논란까지…엘리트 체육의 민낯
기사입력 2018.09.03 09:45최종수정 2018.09.03 10:20 4차산업부 김흥순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우리나라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엘리트 시스템에 집착한 우리 체육의 현 주소와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국위선양의 상징으로 여겼던 국제스포츠종합대회의 금메달 수는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고, 입상성적에 따라 부여하던 선수들의 병역혜택 제도가 논란거리로 부각되는 등 국민의 평판과 눈높이가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2일 폐막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로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인 금메달 65개 이상, 종합순위 2위를 달성하지 못했다. 중국이 금메달 132개, 은메달 92개, 동메달 65개로 1위를 했고 일본이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로 2위에 올랐다.

일본은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47개)보다 28개를 더 수확하면서 종합순위에서 한국을 제쳤다.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에서 2위를 내주기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하계 아시안게임 기준으로 전체 금메달 수가 50개를 넘지 못한 것도 1982년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36년 만이다.

우리 체육계는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엘리트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수영, 육상 등 기초종목을 적극적으로 육성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수영에서 금메달 19개, 육상에서 6개를 땄다. 두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 1개에 그친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하계올림픽에서도 육상과 수영은 메달이 가장 많이 걸린 핵심 종목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선수층이다. 운동선수를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유망주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소수 인원으로 훈련효과를 극대화하는 엘리트 시스템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도 1990년대 생활체육에 적극 투자하면서 인프라와 선수층을 탄탄하게 가꾼 뒤 국제대회를 겨냥한 엘리트 체육의 장점을 다시 접목시켜 성과를 내는 추세다.

우리도 2016년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합친 통합체육회의 시대를 선포했으나 미흡한 준비와 운영상 허점 등으로 기구만 합친 '어색한 동거'가 지속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걸린 병역혜택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아마추어 대회에 프로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일부 종목의 사례를 우리 국민은 물론 해외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는 '메달이 곧 국력'이라고 여기던 국가주의 체육의 시대가 현재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동떨어져 있음을 암시한다.

이기흥 회장은 "전문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점에 있다"며 "국제대회 메달 수를 지키면서도 학교체육을 활성화하고 스포츠클럽을 확대해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히는 선진국형 스포츠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