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가상자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전날 국회 윤리특위 자문위원회가 제명을 권고한 것과 관련, 창당을 준비 중인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에 대해서 정말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금 전 의원은 2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지금 이 정도 사안이 나왔으면 민주당에서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고 조치를 취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 우호세력까지 합치면 18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가진 제1당인데, 이 정도 사안이 났고, 당에서 탈당까지 하는 그런 상황이라면 여기에 대해서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민주당은 돈봉투, 김남국 의원 사건 여러 가지 사건이 났을 때마다 그냥 남의 일 얘기하듯이 하고 쳐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사안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에 제가 방송에서 민주당 의원 한 분하고 이 얘기를 했는데, 김남국 의원이 결단을 내려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며 "개인에게 그거를 맡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언론에서 지금 윤리특위에서 권고한 대로 제명결의 투표를 할 때 민주당이 찬성할 거냐 말 거냐 이 생각을 하는데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이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할 것이다, 그래서 예측가능하게 해야지 그냥 우르르 들어가서 표결해서 부결되고 하는 것은 정말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이 '정당한 영장 청구'라는 조건을 달아 불체포특권 포기를 당론으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정당한 영장청구에 대해서는 불체포특권을 행사하지 않겠다. 그런데 정당한지 안 한지는 우리가 결정하겠다. 이게 말인지 농담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는 얘기를 제일 많이 한 게 민주당인데, 제일 많이 불체포특권을 행사한 것도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면 무슨 말씀을 하시냐 하면 불체포특권이 얼마나 중요한 거냐 또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민주당에게 우리가 묻는 것은 불체포특권이 필요하냐 안 하냐가 아니라 왜 말하고 행동이 왜 다르냐, 왜 동문서답하냐, 언행이 불일치하냐 이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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