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 상승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671건으로 지난 2월(2462건)과 3월(2981건)에 이어 석 달 연속 2000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거래량은 아직 신고 기간(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에 거래 신고)이 이달 말까지로 보름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최종 거래량은 3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2월(834건)까지 1000건을 밑돌던 거래량은 올해 1월 1418건으로 7개월 만에 1000건을 넘어선 뒤 2월부터 2000건을 넘어섰다.
올해 초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규제를 완화한 데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최저 3%대로 떨어지면서 주택 매수를 보류했던 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이 늘면서 매매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8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5%) 대비 0.04% 하락해 5주 연속 낙폭이 둔화했다.
송파(0.08%)·서초(0.02%)·강동(0.02%)·강남(0.01%) 등 강남권에서는 상승거래가 이어졌고 노원(0.05%), 동작(0.02%), 용산(0.01%) 등 비강남권에서도 상승 전환되는 모습이다. 성동구도 지난해 5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다 1년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도 77.3으로 전주(76.2) 대비 1.1포인트(p)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마포구 염리삼성래미안 전용면적 114㎡가 18억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구로구 신도림 e편한세상 4차 161㎡도 같은 달 21억75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는 2021년 5월 20억 5000만원이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이달 3일 2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19억원 선까지 내려갔었다. 같은 지역 잠실엘스 전용 59㎡는 이달 10일 17억8000만원(9층)에, 이보다 앞서 6일에는 18억원(25층)과 17억5000만원(24층)에 각각 매매됐다. 올해 1월 15억원(12층)보다 2억~3억원가량 오른 모습이다.
아파트 가격 하락이 거셌던 노원구와 강서구 주택거래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노원구 공릉동 소재 화랑해링턴플레이스 126㎡는 최근 7억90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강서힐스테이트 152㎡는 17억8000만원, 염창동 현대1차 84㎡ C타입은 7억2800만원으로 신고가를 썼다. 현대1차아파트에선 같은 면적 D타입 역시 지난달 7억7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0년 실거래된 최고가 7억97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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