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평균 환율 137.06엔 이상이면 日 4위로
일본 정부의 금융 완화로 ‘저렴한 일본’ 전락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엔화 가치 하락(엔저)이 이어지면서 수년 내에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독일보다 감소해 경제 규모 순위가 세계 3위에서 4위로 내려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2일 일본 주요 매체는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세이메이(第一生命)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올해 엔·달러 평균 환율이 137.06엔보다 높으면 곧바로 일본과 독일의 GDP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전망치를 보면 지난해 명목 GDP가 일본은 4조3006억 달러(약 5311조원)이고, 독일은 4조311억 달러(약 4978조원)이다.
구마노 이코노미스트는 IMF가 올해 양국의 GDP 차이가 6.0%로 줄어든다고 예상했는데, 엔저가 지속되면 당장 올해에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13년부터 대규모 금융완화에 따른 엔저로 수출 기업의 실적을 개선하고자 했지만, 달러에 기반한 일본 경제 규모는 축소하고 '저렴한 일본'이 됐다"며 "그동안 저소득·저물가·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독일의 물가도 높았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일본보다 60%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