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北 관련 세미나서 후계자 전망
"김정은 무슨 일 일어나도 체제붕괴 없을 것"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때 현시점에선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북한 리더십 관련 온라인 세미나에서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국장은 "김 총비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서 혼란과 체제 붕괴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그럴 경우 김 부부장으로 권력 이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테리 국장은 김 부부장에 대해 "최소 2014년부터 실권을 행사한 2인자"라고 설명하면서 "김 총비서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 경우 논리적으로 볼 때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총비서의 첫째 자녀가 성인이 되려면 2030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김 총비서가 몇 년 뒤 죽는다면 세 자녀 중 한 명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으나 김 총비서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의 사이에서 세 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첫째는 아들, 둘째는 최근 김 총비서와 동행하며 언론에 공개된 장녀 김주애, 셋째의 성별은 불분명하다. 각각 2010년과 2013년, 2017년 출생이다.
테리 국장은 이어 "만약 북한 체제가 불안정해진다면 쿠데타나 민중 봉기 때문이 아니라 권력 승계 실패가 촉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김주애에 대해서 "핵 단추에 손을 뻗어서 누르기 위해서는 (발을 받칠) 전화번호부 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현재 승계 1순위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김 총비서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더라도 "질서 있는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며 "북한에는 반대파나 반대파 지도자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여기에서 첫 번째 순위일 수 있으며 김 총비서가 죽는다고 해도 정책 변화의 신호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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