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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 러시아' 어쩌나…진퇴양난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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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마쓰다, 러 생산종료…글로벌 기업 동참 이어져
러 점유율 높은 현대차 포기하기 쉽지 않아 고민

'脫 러시아' 어쩌나…진퇴양난 '현대차' 현대차 러시아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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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와 마쓰다가 러시아 내 생산 종료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는 다르게 러시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과 생산량을 차지했던 만큼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마쓰다는 합작사인 솔러스와 협의에 들어갔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2007년부터, 마쓰다는 2012년부터 러시아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부품 조달 등의 원인으로 지난 3~4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약 8만대를, 마쓰다는 2만9000여대를 생산했다. 도요타의 경우 전 세계 생산량의 1% 수준이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탈출이 지속되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라다(아브토바즈)의 지분을 매각했으며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은 이미 수출과 판매 중단에 나선 상태다.


이렇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 다르게 러시아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러시아에 연 20만대 규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전략차종으로 개발한 크레타와 쏠라리스, 기아로부터 위탁받은 리오 등을 생산해 러시아 현지와 인근 국가로 판매한다. 2020년 말에는 현지에 있는 옛 GM 공장을 인수해 내년부터 연 10만대 규모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 공장은 현대차 해외 법인 중에서 효자 노릇을 하던 곳이다. 지난해 23만4150대를 생산해 가동률이 117%를 웃돌았다. 가동률로는 국내 공장까지 합해 가장 높은 수준이며 생산실적은 현대차 해외공장(중국 합작공장 제외) 가운데 4번째로 많았다. 점유율도 높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기아 20만5801대, 현대차 17만1811대를 판매해 아브토바즈에 이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3%와 11.2%였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지난 3월 말부터 가동을 중단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만7649대(내수 1만5762대·수출 1887대)와 1만7402대(내수 1만4817대·수출 2585대)를 판매했던 러시아법인은 3월 3708(수출 2970대·내수 738대)대로 줄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판매량이 862대(내수 1대·수출 861대)를 기록하며 1000대 미만으로 내려왔으며 지난 8월에는 결국 0대가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은 3월부터 가동이 멈췄는데 생산이 아닌 판매량이 잡힌 것"이라며 "가지고 있던 재고도 다 떨어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점유율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기아가 2위를 기록했지만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76.8% 감소했으며 점유율도 15.6%에서 9.6% 줄었다. 현대차도 3위에서 5위로 내려왔다.



현대차는 현지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동을 중단 후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다"며 "현지 상황을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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