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대표 될 사람이 증거 인멸 교사했다면 심각"
"수사 앞서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성 접대 의혹'에 대한 공식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성 접대 의혹과 관련,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라며 "제1야당 대표이자 이제 곧 집권여당 대표가 될 사람이 성 접대도 부족해 증거 인멸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정당이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도덕성 검증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데, 정작 공천을 이끌 당 대표에게 성 비위 의혹이 따라서야 하겠느냐"라며 "이 같은 의혹을 덮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도록 교사했다면 공인 자격이 없는 만큼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는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를 지적했더니 복당을 불허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라며 "고발된 만큼 경찰 수사가 진행되겠지만, 이 대표는 수사에 앞서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27일 강용석 변호사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이 대표가 2013년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이 대표 측이 이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가세연 출연진인 강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한편 지난 4일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다가 당 최고위원회에서 부결된 강 변호사는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복당 신청 불허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성 상납 의혹 제기 등) 정치적 공격을 했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히 그런 개인적 사감 때문에 지금 선거하고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한 것 같다"라며 "좀 있으면 집권당이 될 당 대표가 성 상납 문제는 그렇다고 치고, 그 범죄를 덮기 위한 증거인멸 교사를 지적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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