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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초기 문진서비스로 효율적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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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준 비플러스랩 대표
문진서비스 '어디아파' 개발
부민병원과 앱 연동해 분석

"AI 기반 초기 문진서비스로 효율적 진료" 허기준 비플러스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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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1시간 대기, 3분 진료. 대형 병원에서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이 현실은 우리 의료계의 복잡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환자는 물론 의사 입장에서도 개운치 않은 여건이나 손보긴 쉽지 않다. 환자의 상태나 질환에 따라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게 하는 의료전달체계나 건강보험 수가를 손질해 이런 현실을 고쳐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년간 다져진 세태를 짧은 시간에 바꾸긴 쉽지 않다.


인공지능(AI) 기반 문진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어디아파'를 개발한 비플러스랩의 허기준 대표(사진)는 당장 진료시간을 늘리기 어렵다면 짧은 시간 안에 더욱 효율적 진료를 하는 게 낫다고 본다. 환자가 병원에 오기 전부터 자신이 느끼는 증상이나 간단한 정보를 미리 알린다면 의사와 직접 만날 때는 짧더라도 더욱 세밀한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환자가 의료기관에 오기 전 기본적 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이자 병원이 환자를 먼저 찾아가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앱은 다양한 임상증상을 환자는 물론 일선 임상의료진 눈높이에서 알고리즘화해 정확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지금은 어지러움 같은 주증상 65개, 그에 맞는 질환 750여개를 예측하는 방식인데 이를 주증상 300개, 질환은 1800개까지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앱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와 실제 진료 과정에서 파악된 질환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다.


"AI 기반 초기 문진서비스로 효율적 진료"

"AI 기반 초기 문진서비스로 효율적 진료" AI기반 문진서비스 앱 '어디아파 2.0' 화면. 증상을 입력하면 예상질환을 알려준다.<비플러스랩 제공>


이를 위해 연간 20만명 이상이 찾는 부민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과 AI기술을 접목한 이 앱의 초진 차트를 연동해 실제 의료진의 임상진단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허 대표는 "이달 말까지 부민병원 원내 적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 일선 1차 의료기관급 네트워크를 확대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간단한 임상증상이나 원하는 진료과 정도의 정보만으로 특정 지역이나 주변의 의료기관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는 이미 있다. 이러한 중개플랫폼류의 서비스보다는 정확한 의료정보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허 대표 설명이다. 부민병원 내 전문의 다수가 상주하면서 문진항목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허 대표는 "독일에서 개발된 에이다(ADA)는 베를린은 물론 동유럽이나 아프리카 일대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정확한 의료정보를 알려주는 앱 사용자가 꾸준히 느는 추세"라며 "의료계도 보수적인 성향 탓에 새로운 ICT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는 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과거 오랜 기간 중국에 머물며 헬스케어 분야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지 의료기관 네트워크가 두껍다. 중국 선전 일대에서 2억명(MAU 기준)이 쓴다는 의료기관예약 플랫폼 '건강160'에서 이 앱에 관심을 갖는 것도 그래서다. 허 대표는 "중국에선 4년 전부터 원격의료가 법제화하면서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스타트업이 나왔다"며 "한국도 세계적 수준인 의료 임상능력을 활용해 AI로 초기 문진을 고도화하면 뒤지지 않는 의료 앱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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