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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인공위성 시대에 '정찰풍선'이 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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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미-소 냉전시대에 전성기 누려
현재도 저렴한 비용으로 정보수집 가능
中, "미국상공 침투 가능" 의도적으로 들켰을 수도

[뉴스속 용어]인공위성 시대에 '정찰풍선'이 웬일? 중국 '정찰풍선'이 4일(현지시간) 미국 전투기에 격추당한 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비치 바다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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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미국 영공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이 포착되고 미국이 이를 미사일로 격추하면서 가뜩이나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던 미·중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정찰위성, 무인항공기 등 첨단 정찰기기를 사용한 국가 간 정보전이 치열한 요즘, 과거 냉전시대에나 사용되던 구식 첩보장비가 등장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일단 자국이 쏘아 올린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갔다는 점을 인정하고 일부 유감을 표했다. 다만 중국은 "기상 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고 불가항력'에 의해 항로를 이탈했다"며 선의의 실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풍선이) 정찰용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중국의 설명을 일축했다. 특히 문제의 풍선이 이동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에 핵심 군사시설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풍선은 알래스카 근처 알류샨 열도를 지나 캐나다를 가로지른 뒤 미국 몬태나주 상공에서 포착됐는데, 이 지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를 운용하는 공군부대가 멀지 않은 곳이다.


정찰풍선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처음 사용됐다. 1794년 6월 프랑스는 플뢰뤼스 전투에서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동맹군과 맞서고 있었는데, 당시 적의 움직임을 파악한 정찰풍선 덕으로 승기를 잡았다. 미국과 옛 소련의 냉전시대에는 매우 활발하게 사용됐다. 1940~50년대 미국은 소련의 원자폭탄 제조를 감시하기 위해 관측 장비를 풍선에 띄워 보내는 비밀 작전 '모굴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소련 핵 감시 작전을 펼쳤고, 2000년대 초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카메라를 장착한 정찰풍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공위성 등 더욱 발전된 기술이 나오면서 정찰풍선은 첩보기기 분야에서 빠르게 밀려났다. 하지만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정보수집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최근까지도 특정한 목적으로 활용돼 왔다.


현대식 정찰풍선은 2만4000∼3만7000m 정도의 높은 고도에서 작동한다. 이는 민간항공기(1만m)나 전투기(2만m)의 순항고도보다는 훨씬 높지만 200∼2만㎞ 높이의 지구 저궤도를 도는 인공위성보다는 지상과 훨씬 가까워 정보를 취득하기가 용이하다. 조용히 한 자리에 오래 머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정찰풍선의 이런 장점을 거론하면서, 이번 중국의 정찰풍선이 지상 가까운 곳에서 미국의 인프라 시설물 관련 정보를 취득하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전했다. 또 정찰풍선이 카메라 등을 이용해 사진을 찍으려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정보를 취득하려 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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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찰풍선이 지상에서도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쉽게 포착됐다는 점에서 특정 정보를 수집하려는 목적보다는 의도적으로 미국 당국에 포착되려고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BBC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벤저민 호 코디네이터는 "미국의 인프라 시설물이든 뭐든 정보를 빼내고 싶었다면 더 좋은 방법이 많다. 풍선은 미국에 보내는 신호다.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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