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4대 천왕' 등 사치품 쏟아져
"대만의 사기 척결 의지 보여주는 이정표"
국제 온라인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인 '프린스 그룹'의 압류 자산이 대만에서 공개 경매에 부쳐졌다.
2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은 대만 법무부 행정집행서 타이베이분서는 이날 타이베이 경찰전문학교에서 프린스그룹으로부터 압류한 고가 슈퍼가 33대를 비롯해 명품 가방·명품 운동화 등 사치품을 경매에 부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매에는 이른바 '슈퍼카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초고가 차량도 포함됐다. '개구리왕' 포르쉐 918 스파이더는 5600만 대만달러(약 25억 9000만원)에, '말왕' 페라리 라페라리가 1억 3500만 대만달러(약 62억 60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산멧돼지왕' 부가티 시론 스포츠는 9500만 대만달러(약 43억 6000만원)로 호가를 시작했지만 유찰됐다. 이 밖에도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고급 차량이 매물로 나왔다. 총 33대 가운데 9대는 주인을 찾지 못했고, 24대는 새 주인을 찾았다. 이날 낙찰 총액은 4억 3662만 대만달러(약 202억 5000만원)이었다. 현지 매체들은 경매 번호별 차량의 시작가부터 낙찰·유착 여부까지 표 형식으로 정리해 상세히 보도했다.
현장에 참여한 응찰자는 266명에 달했다. 경매는 시작한 지 30분 만에 10대가 낙찰되면서 '초단시간 완판'에 가까운 속도를 보였다.
타이베이분서 측은 "사기와 자금세탁 범죄가 금융 질서와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며 "정부가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 단계에서 압류 자산을 신속히 매각해 가치 하락을 방지하고, 경매 대금은 국고로 귀속하거나 향후 피해자 반환 등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민첸 대만 법무부 장관은 "이번 경매는 단순한 경매가 아니라 정부의 사기 척결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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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은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의 국제 자금세탁 및 통신사기 사건 수사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8차례 대규모 압수수색을 실시해 대만 내 프린스그룹의 자금세탁 조직을 성공적으로 해체하고 최고급 슈퍼카 34대를 압수한 뒤 33대를 경매에 부쳤다. 프린스그룹 창립자인 천즈는 최근 중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범죄 수익으로 의심되는 자산은 대만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동결된 상태다. 미국 뉴욕 연방 검찰도 천즈 회장을 기소하고 그가 보유한 12만 7000여개의 보유 비트코인(150억달러, 21조원 상당)을 몰수하기도 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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