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내년 3월22일까지
'일렉트릭 쇼크' 전시
'전기'를 매개로 오늘날 기술과 환경이 맺는 긴밀하면서도 복잡한 관계를 짚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관람객의 동작에 반응해 화면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혼합현실(MR) 기반 설치 작품부터 스스로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하는 인공지능(AI), 공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프로젝션 연출까지 다양한 기술이 이번 전시에 활용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전기'를 주제로 한 전시 '일렉트릭 쇼크'를 내년 3월22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전시는 전기가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권력의 도구가 된 현실에 주목한다. 전기를 둘러싼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심도 있게 살피고, 기술 이면에 가려져 있던 생태적 균열을 '전기'라는 회로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미디어아티스트 교각들, 김우진, 박예나, 송예환, 업체 eobchae가 참여해 신작 4점과 기존작 5점 등 총 9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2부로 구성돼 기술과 환경의 문제를 현재와 미래 시점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1부 '전기,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는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기술·환경 문제를 다루며,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인간 중심적 사고에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2부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는 전기가 끊긴 극단적 상황을 상정해 미래에 맞게 될 재난의 모습을 가시화하고, 기존 사고를 전복하려는 실험적 작업을 제시한다.
전시 확장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12일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양대학 융합교양학부와 협력한 라운드테이블 '감전-사'가 열리며, 전기공학·발전·SF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오늘날 '전기'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탐구한다. 내년 2월에는 참여 작가를 초청한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해 미디어아트에서 전기가 갖는 필수 조건과 한계,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금 뜨는 뉴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2025년 전시 의제인 '행성'에서 출발해 2026년 기관 및 전시 의제인 '창작'과 '기술'을 아우르는 기획전"이라며 "오늘날 중요한 화두인 기술과 환경을 함께 고민하고, 다가올 지구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