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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수기 잡아라"… 은행권, 퇴직연금 마케팅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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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적립금 규모·수익률 등 내세워 1위 사업자 강조
가계대출 성장 막힌 가운데 퇴직연금 은행권 '새 먹거리'
연말 기업들 퇴직연금 운용사 재계약 시즌 및 개인 IRP 고객 몰려

"연말 성수기 잡아라"… 은행권, 퇴직연금 마케팅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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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갈아타기(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지 1년이 지났지만 은행권의 퇴직연금 마케팅전이 치열하다. 은행들은 적립금 1위, 수익률 1위를 내세워 홍보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이 은행권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데다, 연말 성수기라는 계절적 효과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적립금이 50조1985억원을 기록, 은행권 최초로 50조원을 돌파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IRP(개인형 퇴직연금) 적립금 부문 전 업권 1위를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강조하고 있다. 2025년 9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4조108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8349억원(이 중 IRP 2조6583억원, DC형 1조1586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적립금 1위를 내세우고 있다. DC형 적립금 15조 원을 기록하며 2010년부터 14년 연속 금융권 1위를 유지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올 3분기 IRP 수익률이 16.49%로, 5대 은행 중 1위를 달성했다고 홍보했다.


은행권이 자사에 유리한 지표를 이용해 퇴직연금 1위 사업자임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퇴직연금이 은행권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점이 꼽힌다. 그동안 은행들은 빠른 가계대출 성장세 덕에 높은 수익을 올려왔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해졌다. 이에 은행들은 이자수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퇴직연금이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기업대출도 은행권의 새 먹거리로 꼽히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 부담이 따르는 기업대출과 달리 퇴직연금은 안정적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퇴직연금은 규모가 크고 수수료 수익이 꾸준히 발생하며, 최소 10년에서 최대 40년가량 예치되는 장기 상품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퇴직연금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도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 잡기에 사활을 거는 이유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16년 147조원에서 2019년 221조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늘어 2022년에 336조원, 2024년 432조원을 기록했다. 2030년에는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한 번 유치하면 장기간 예치·운용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금 시장을 잡지 못하면 10년 뒤에는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며 "퇴직연금 고객은 연령, 소득 수준, 투자 성향 등 재무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 자산관리(WM) 나 PB(프라이빗뱅킹) 고객으로의 연계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인 연말 효과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퇴직연금 운용사를 재계약하는 시기이며,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위해 개인 IRP 가입자와 추가납입 고객이 몰리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권은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수수료 면제 대상 고객을 확대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하나은행은 맞춤형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업 퇴직연금 담당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기업 고객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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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수기 잡아라"… 은행권, 퇴직연금 마케팅 사활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연말은 인사고과를 앞둔 실적 경쟁이 치열한 시기이기도 하다"며 "최근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로 고객이 이동하는 흐름도 있어, 은행들이 홍보에 더욱 공을 들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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