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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덕에 날아오르는 줄 알았는데…韓냉동김밥 복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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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탄' 맞은 냉동김밥, 수출 감소세

김밥 울고 라면 웃고, K푸드 美 수출 명암
냉동김밥 관세에 주춤, 불닭·소스는 역대 최대

한국 쌀 가공식품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냉동김밥이 관세 장벽에 막혀 고전하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한국산 가공식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냉동김밥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8월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8300만달러(약 256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 이상 급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던 것과 대조적이다. 냉동김밥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다. 주요 수출기업은 CJ제일제당, 사조대림, 올곧 등이다.


'케데헌' 덕에 날아오르는 줄 알았는데…韓냉동김밥 복병 만났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의 김밥 먹방을 따라하는 모습.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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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김밥의 수출 부진은 관세 영향이 크다. 한국쌀가공협회 관계자는 "관세 15%가 붙으면 소비자 체감 가격이 최소 20% 이상 오른다"며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수입업체와 유통사들은 추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신규 발주를 줄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냉동김밥은 당초 미국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과 '웰빙 콘셉트'를 앞세워 단기간에 자리를 잡았다. 현지 판매가는 한 줄당 5000원 수준으로, 평균 6000~7000원 하는 샌드위치보다 저렴했다. 가격 경쟁력과 다이어트 식단에 적합하다는 인식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억9920만달러(약 4195억원)로 전년 대비 38.4% 증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케데헌' 덕에 날아오르는 줄 알았는데…韓냉동김밥 복병 만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에 관세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상반기부터 미국 바이어들이 신규 주문을 주저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기존 계약 물량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판촉 행사와 현지 마케팅 강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관세 부담이 이어지면 내년까지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높였지만, 냉동김밥 수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케데헌' 덕에 날아오르는 줄 알았는데…韓냉동김밥 복병 만났다

반면 라면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다. 올 1~8월 라면 수출액은 9억7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었다. 농식품부는 "9월까지 잠정 집계치가 이미 1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올해 라면 수출액은 15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라면 수출을 이끄는 것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다. 불닭은 출시 10년 만에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올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80억개를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82억명)와 맞먹는 수치다. 삼양식품은 밀양 제1·2공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닭 시리즈가 '도전적 매운맛'으로 글로벌 Z세대의 호응을 끌어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소스류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1~8월 소스 수출액은 2억7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2018년 불닭 소스를 정식 출시한 이후 까르보·핵불닭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된장·쌈장 등 전통 장류를 기반으로 한 'K소스'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드리즐 소스'를 월마트와 타깃에 입점시켰고, 베트남에서는 매운 '핫장'을 현지에서 생산해 대형마트에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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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도 소스를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를 토대로 만든 500여개 제품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소스류 수출액은 580억원으로 2018년(320억원)보다 81.2% 늘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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