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수출·내수 산업 모두 종사자 감소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제조업과 건설업,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 종사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종사자는 각각 20개월, 11개월 연속 줄며 낙폭을 키운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02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유사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 1월부터 넉 달 연속 낮은 감소 폭을 보이다 지난달 회복한 모습이다.
산업별로 보면 종사자 비중이 18%로 가장 높은 제조업에서 종사자가 1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20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다. 제조업은 지난 1월(-1만7000명)과 2월(-1만명)에 각각 만명대 감소한 뒤 3월(-2000명), 4월(-6000명)에는 천만명대로 감소 폭을 줄이는 듯했지만 지난달 다시 만 명대로 감소하며 낙폭을 키웠다.
건설업 종사자는 10만4000명 줄면서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 역시 1월(-10만9000명) 이후 2~4월까지는 감소세가 줄어드는 듯했지만 지난달 다시 10만명대로 낙폭이 커졌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건설업은) 굉장히 상황이 안 좋은 게 보인다"며 "반등의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매 및 소매업(-2만9000명)과 숙박 및 음식점업(-7000명) 등 내수와 밀접한 산업도 종사자가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8만7000명)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만8000명), 부동산업(1만5000명) 등은 종사자가 증가했다.
지난달 입직자와 이직자가 모두 줄면서 고용 시장은 둔화한 모습이다. 입직자는 86만4000명으로 6.6% 감소했다. 이직자는 84만3000명으로 6.0% 줄었다. 이에 따라 입직률(4.5%)과 이직률(4.4%)도 각각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명목임금)은 397만1000원으로 2.7% 증가했다. 지난 2월 임금총액이 5.4% 줄어든 뒤 3월(3.1%)에 회복했지만 4월 들어 증가 폭이 줄었다.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21만5000원으로 2.8% 늘어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78만6000원으로 3.1% 감소했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41만2000원으로 0.6% 늘었다. 실질임금은 지난해 10월(2.1%)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 2월(-7.3%) 낙폭을 그린 뒤 3월(1.1%)에 회복하긴 했지만 증가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무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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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근로 시간은 165.5시간으로 6.1시간(3.8%) 증가했다. 월력상 근로일수는 21일에서 22일로 하루 늘었다. 상용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74.2시간으로 6.5시간(3.9%) 늘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87.3시간으로 0.2시간(-0.2%) 감소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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