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자동차 업종 최선호주
올 들어 18% UP…완성차 대비 수익률↑
상법·증여세 개정에 PBR 재평가 기대감
현대모비스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이 증여대상 지분의 중심이 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자체도 우상향하고 있고, 국내 증시 구조적 변화를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 수요도 늘어날 수 있는 점에서 자동차 업종 최선호주로 꼽혔다.
10일 키움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 37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27만9500원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전날 종가 기준 올해 들어 18.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6.7%), 기아(-5.36%), 국내 완성차 업종 주가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전날에만 10.04% 상승 마감했다. 지난 5일 재발의된 상법 개정안이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이라는 예측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에서 발의한 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재평가가 가장 기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법은 상속·증여 시 상장주식 산정가액 기준이 비상장주식처럼 PBR의 0.8배로 하한선으로 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대 주주가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회사 주가를 억누를 수 없게 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 기준 PBR은 0.54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 → 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다. 국내 10대 대기업 집단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지 못했다. 그룹 지배력 원천은 현대모비스 지분이지만, 정 회장이 직접 보유한 모비스 지분은 0.33% 수준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 7.29% 상속은 물론 추가 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여기에 상법 개정 등 제도 개편으로 국내 증시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도 현대모비스로 쏠릴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품목관세 손익 충격 강도가 상대적으로 완성차 업종 대비 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자 외국인 지분율도 꾸준히 확대됐다.
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계 구동모터 공급사들은 중국으로 구동모터 최종 조립 공정을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이미 중국산 구동모터용 영구자석의 수입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최종 승인한다면 현대모비스는 경쟁사들보다 안정적으로 구동모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역으로 고객사들의 PE모듈에 대한 수요 역시 국내외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둔화 단계에 접어들었기에 중국발 희토류 공급 부족에 다른 현대모비스 국내 전동화 공장의 하반기 생산차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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