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타운 매니지먼트 개념을 재개발사업에 결합하며 정비사업의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시공사가 공사비 마진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발주처 설계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개발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설계 전략을 수립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도시의 특성을 고려한 기획을 바탕으로 주거, 상업, 문화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단지의 자산가치뿐만 아니라 도시의 상징성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것에 특화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금융비용과 공사 기간을 고려한 효율적 시공, 사용자 만족 중심의 품질관리를 기반으로 준공 이후에도 공간의 가치를 지속시킨다. 특히 호텔, 상업시설 등 단지 내 주요 공간을 직접 운영하며, 지역 명소화 전략을 통해 부동산 자산의 프리미엄을 강화하는 등 완공 이후에도 도시공간을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시공 이후 운영에는 개입하지 않는 기존 건설사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다.
아울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뛰어든 HDC현대산업개발은 'The Line 330'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HDC용산타운을 제안하며 HDC그룹의 계열사 호텔HDC, HDC아이파크몰 등 계열사와의 직접 연계를 통한 디벨로퍼 모델을 선보여 정비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입주민에게 호텔식 편의시설과 맞춤형 타운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입주 이후까지 고려한 정비사업 설계는 기존 시공사 중심 사업에서 볼 수 없었다. SMDP(건축디자인), LERA(구조설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조경), 파크햐얏트(호텔) 등이 포함된 협업을 통해 랜드마크 실현과 분양수입금 극대화로 조합원 추가수익 연결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와 같은 디벨로퍼 모델로 전면1구역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개발 사업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 신분당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를 연결하고, 용산역 전면공원의 지하를 복합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하루 24만명이 오가는 HDC아이파크몰 유동 인구를 활용한 지역 가치 상승 전략은 HDC용산타운과 연결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개발본부를 별도 구성해 정비사업의 기획과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은 "글로벌 수준의 도시개발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략적 타운 매니지먼트가 핵심"이라며 "정비사업에도 지속가능성과 명확한 비전, 그리고 고유한 도시 정체성을 담는 일관된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본부를 운영하는 장점은 정비사업이 단발성 시공이 아닌 장기적 자산가치 상승과 입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시 기획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발본부는 지역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상품 기획, 상업·문화시설 운영 전략, 커뮤니티 콘텐츠 구축, 부동산 가치 상승 전략 등 정비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복합개발·도심 재생·민간제안형 개발 등 고난도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춰 기존 시공 중심의 건설사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정비사업의 핵심은 단지 개발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에 있다"라며 "건설사의 틀을 넘어 도시 디벨로퍼로서 개발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패러다임을 제시해 정비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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