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美中 관세협상 기대에 3%대 급락
트럼프 유화적 메시지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된 영향
안전자산 수요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금값이 23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관세협상과 연일 압박 수위를 높여온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해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탓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294.1달러로 전장보다 3.7%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3분 기준 전장 대비 3% 하락한 온스당 3281.6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낮추고 미중 관세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증시 마감 후 파월 의장에 대해 "그를 해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그가 금리 인하 아이디어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취임 후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율에 대해 "매우 높다. (향후) 그 정도로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상 진전에 따라 대중 관세가 상당히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금 뜨는 뉴스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은 "아직 초반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분명히 바뀌고 있다"면서 "강력했던 '셀 아메리카' 흐름이 일부 되돌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총괄은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 선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뒤 급격히 반락함에 따라 조정이 더 깊게 이뤄질 위험이 커졌다"라고 평가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