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시장 전망 보고서 발간
저성장 속 수익 창출 전략 제시
글로벌 통신시장이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을 통해 개인고객(B2C) 서비스를 혁신하고, 기업고객(B2B)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일Pw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통신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회계 컨설팅 그룹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주제로 전 세계 통신산업을 분석·전망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예상 인플레이션율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핵심 제품과 서비스가 차별화된 특성 없이 대체 가능한 일반 상품으로 취급되는 '코모디티화'로 인해 가격 인상은 어려운 반면, 인프라에는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통신산업의 근본적인 도전 과제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PwC에 따르면 고정통신서비스(고정 광대역 및 유선전화)는 34%의 국가에서 코모디티화됐거나 그 경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통신산업의 신규 가치 창출을 위한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먼저 AI를 통해 개인고객(B2C) 사업부분의 비용을 줄이고 개인 맞춤화를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통신사인 AT&T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도입해 소프트웨어 개발 시간을 약 10~30% 단축하고 고객 서비스 상담원과 통화 시간을 줄이는 등 AI를 활용해 인력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을 모두 높였다.
또 기업고객(B2B) 시장을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제조업, 에너지, 광업, 방위 등의 산업에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맞춤형 인프라 및 보안 솔루션, 전용 5G 네트워크 등을 포함하는 수직화 전략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단순화 및 표준화 이니셔티브와 같은 수평적 접근 전략 등을 제안했다.
한편 보고서는 전체 모바일 가입자 중에서 5G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18.8%에서 2028년 64.1%로 3배 이상 증가하면서 내년부터 5G가 전 세계적인 모바일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고정 무선 접속(FWA) 광대역 서비스가 2028년까지 연평균 18.3%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광대역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WA란 고정된 가입자 단말기와 기지국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무선통신기술을 뜻한다. 또한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IoT를 구현하는 셀룰러 IoT 서비스가 모든 지역에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운송 및 자동차 부문에서 IoT 서비스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광산, 석유 및 가스, 항만처럼 작업 공간을 재구성하는 제조업 현장에서도 셀룰러 IoT 사용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통신업계가 끊임없이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 압박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설비투자 모멘텀이 고정 통신 부문을 위한 광섬유 네트워크 구축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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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성 삼일PwC 통신산업 리더(파트너)는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은 산업에서도 확장할 수 있는 틈새시장과 기업이 수익성을 개선할 기회는 항상 존재한다"며 "통신 기업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이 보고서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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