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앱 마켓 실태조사 결과 발표
앱 내 결제 '과도한 수수료' 지적
"애플리케이션(앱)의 심사를 담당하는 담당자와 연락하고 싶어도 연락처 정보가 없습니다." "앱 등록 거부 기준에 대해 문의해도 명확하지 않아서 개발사 커뮤니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국내 개발자들이 구글, 애플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운영하는 앱 마켓에 앱을 출시할 때 다양한 불공정 사례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앱 개발자 10명 중 7명은 앱 내 결제(인앱결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수수료'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11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앱 마켓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삼성전자 갤럭시스토어, 원스토어 등 4개 앱 마켓사업자를 비롯해 앱 개발사 1200곳, 일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개발자들이 이용하는 앱 마켓은 구글 플레이(96.4%), 애플 앱스토어(71.3%)순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중복 포함). 그 다음으로는 원스토어(13.3%), 갤럭시스토어(5.8%)였다.
앱 마켓별 매출액 비중도 구글 플레이가 67.5%로 가장 높았고 앱스토어(28.2%), 원스토어(2.9%), 갤럭시스토어(1.5%) 순이었다.
개발자들에게 앱 내 결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 묻자 '과도한 수수료'라고 답한 앱 개발자가 7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환불 등 수익 정산의 불명확함(11.6%)' '결제 수단 선택 제한(8.9%)' 순으로 조사됐다.
주요 불공정 사례로는 앱 심사지연 경험(애플 앱스토어 36.8%, 구글 플레이 26.2%)이 가장 높았으며, 앱 등록 거부 경험(애플 20%, 구글 13%)과 앱 삭제 경험(구글 8.2%, 애플 3.2%)이 그 뒤를 이었다.
앱을 최초로 등록하기 위해 소요되는 심사기간은 구글 플레이는 등록 시 2일 이내(25.6%)에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애플 앱스토어는 6∼7일 이내(42.5%)로 나타났다.
아울러 2023년도 국내 앱 마켓 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8조1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4개 앱 마켓사업자의 거래액 대비 수수료 비중은 약 14~26% 수준이었다.
국내 앱 마켓에 등록된 전체 앱 수는 전년 대비 0.1% 증가한 531만8182개(앱 마켓별 중복 포함), 앱 개발자 수는 전년 대비 0.65% 하락한 163만6655명(앱 마켓별 중복 포함)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앱 등록 비중은 사진·도구(26.1%), 라이프스타일(15.6%), 미디어·출판(14.5%) 관련 앱이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앱 내 결제 방식을 선호하는 이용자 비율은 74.5%이며, 웹사이트 결제를 선호하는 비율은 25.5%로 나타났다.
앱 내 결제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결제 편리성'이 가장 높았고, '환불 절차 편리'가 그 뒤를 이었다. 웹사이트 결제 선호 이유로는 '가격이 더 저렴해서'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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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세부 내용은 방통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천지현 시장조사심의관은 "이용자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앱 마켓 생태계의 공정한 거래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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