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68개 고교 중 2곳 거수경례 관행 유지
시민단체 "일제시대·군사문화·권위주의 잔재"
“전체 차렷. 경례!”
광주 사립고교 2곳에서 졸업식 때 전교생이 구호를 외치며 거수경례를 하도록 해 논란이 인다. 이같은 형태는 일제강점기와 군사문화가 결합한 데다 과거 권위주의적인 교육 잔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광주 관내 고교 2곳에서 입학식 등 행사를 할 때 학생들이 학교장 등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질서정연하게 도열한 후 거수경례하는 것은 일제강점기와 군사문화가 결합한 행태”라며 “과거 권위주의적인 교육의 잔재”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해당 학교는 전통 등 빌미로 유지해온 거수경례, 제식훈련 등 군사문화를 청산하라”며 “시교육청은 학생 자율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적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익명의 한 졸업생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학교 환경에서 다닐 때는 인지하지 못했다"며 "다시 영상을 보니 이사장이나 교장에 대한 경례에 대해 답답하고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일제 식민교육의 잔재가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당시 해당 학교장은 "구호와 경례는 개교 이후 50회가 되는 올해 신입생까지 이어져 온 전통이다"며 "이번 민원이 제기되자 최근 학생회에서 회의를 열어 '전통을 이어가자'는 결론을 내려 계속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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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학교 관계자도 "입학식과 개교기념일, 졸업식 등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데, 행사에 참석한 동문과의 유대감 형성 및 단합을 위한 퍼포먼스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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