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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경밸류업평가]'밸류업 모범생' 금융지주…비금융사에선 SK스퀘어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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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상장사 밸류업 공시 전격 해부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최우수
이남우 회장 "주주환원=밸류업 아냐"

[아경밸류업평가]'밸류업 모범생' 금융지주…비금융사에선 SK스퀘어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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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아시아경제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한 국내 주요 대기업 중 18개 상장사를 추려 진행한 평가에서 ‘밸류업 모범생’은 메리츠금융지주였다.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대체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SK하이닉스와 현대·기아차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국내 상장사들이 밸류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주주환원만이 곧 밸류업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주주환원은 기업 가치를 올리는 하나의 수단일 뿐, 자본비용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 성장 혹은 배당에 자본을 합리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밸류업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아경밸류업평가]'밸류업 모범생' 금융지주…비금융사에선 SK스퀘어 돋보여


밸류업 모범생 ‘메리츠금융지주’…기업가치 상승 의지, 지배주주 있고 없고 커

16일 아시아경제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함께 18개 국내 주요 상장사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대해 평가한 결과 메리츠금융지주가 24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KB금융(23점), SK스퀘어(23점), 신한금융지주(21점), 우리금융지주(19점), JB금융지주(18점) 등의 순이었다.


이번 평가는 거버넌스포럼이 ▲이사회의 자본비용(주주 요구수익률) 인식 여부와 자본배치 원칙 ▲총주주수익률(TSR) 및 주주중심 경영 ▲이사회 구성 및 책임성 ▲자사주 자동 소각 및 차입금 축소 계획 ▲임직원·이사회 자사주 보유 현황 등 5가지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했다. 개별 문항은 모두 1~5점씩 부여했으며 25점이 만점이다. 이 회장은 성공적인 밸류업을 위해서는 자본비용(COE)과 효율적 자본배치, 경영진에 대한 주주의 신뢰와 이사회의 책임감 있는 활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평가 항목을 이같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임원 주가 연계 보상과 직원 주식 보유를 통해 임직원과 주주 간 얼라인먼트(일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임직원과 이사회의 자사주 보유 현황도 평가 지표로 삼았다.


18개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은 상장사와 금융당국, 한국거래소 모두 밸류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환원이 밸류업이라고 많은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은 밸류업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방법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밸류업은 기업 입장에선 자본비용(cost of equity), 주주 입장으로 치면 요구수익률(required rate of return·한국 약 9~11%)을 바탕으로 기업 성장에 혹은 배당·자사주에 자본을 합리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서 금융지주사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SK스퀘어 외에 상위권에 랭크된 상장사는 모두 금융지주사로, 지배주주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회장은 "지배주주가 있어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거부감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차이"라고 콕 집어 설명했다. 예컨대 자사주 소각 내용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담을 경우 주가에는 긍정적이지만 지배주주는 주가 상승효과로 인한 경영권 위협을 우려해 자사주를 소각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밸류업 공시 일등 자리에 오른 메리츠금융지주는 상장 금융사 중 가장 먼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거버넌스포럼은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총주주수익률(TSR), 주주환원율, 자본비용, 자본초과수익, 밸류에이션 등 모든 핵심 지표가 포함돼 있다"고 호평했다.


밸류업 모범생으로 분류되는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은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점, 이사회 중심의 밸류업 계획,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을 제시한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조차 임직원과 이사회의 자사주 보유 부분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임직원, 주주 및 이사회 얼라인먼트가 거버넌스의 핵심인데 평가를 진행한 상장사 대부분이 이 부문에 대한 점수가 낮았다"면서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이 주식 보상을 통한 얼라인먼트가 낮다.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SK스퀘어 비금융권에서 일등…현대·기아차 평가도 평균보다 우수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돼 통신주로 분류되는 SK스퀘어는 비금융권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거버넌스포럼은 SK스퀘어의 밸류업 계획과 주주환원에 대해 주주와 약속을 지키는 모범적인 지주사 사례라고 평가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12점을 받는 데 그쳐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현대차와 모비스(16점), 기아차(15차), SK텔레콤(15점)의 평가 점수는 전체 평균(13.8점)을 조금 웃돌았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코리아디스카운트 문제 중 하나가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지배주주가 있는 대기업 중 그나마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가 전향적인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고 평했다.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 계열사 3곳은 총점이 5점에 그쳐 18개 상장사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은 LG계열사들에 대해 "밸류업에 대한 방관 내지 무지함을 보여준다"며 "현대차나 SK와 비교해 밸류업 계획이 너무 성의가 없다"고 꼬집었다. 거버넌스포럼은 지난해 10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LG전자에 역대 최하점인 D학점을 부여하며 "LG전자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밸류업의 핵심인 자본비용과 자본배치가 빠졌다"고 혹평했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과 SK, 신세계 모두 총점이 10점을 밑돌며 낙제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평균에 못 미쳤다. 이 회장은 상장하면 비용이 제로라고 생각하는 CEO 및 경영진이 일반주주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경영진들은 주주들이 매년 약 10%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경영해야 한다"며 "메리츠금융지주 등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만이 이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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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밸류업 공시 시행 이후 코스피 83개 사, 코스닥 11개 사 등 총 94개 사가 밸류업 본공시를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아직 밸류업 공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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