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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보는 창' CES 2025는 이미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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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베일드 행사통해 공식을 일정 시작
가전제품 소개 행사가 AI·양자 등 첨단 미래 기술의 장으로 거듭나
국가간 첨단 기술 전쟁‥한국도 국가적인 기업 지원 필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가 마침내 서막을 열었다. CES는 7일(현지시간) 정식 개막하지만 5일 미디어데이 행사와 최고혁신상 수상작을 공개하는 ‘언베일드’ 행사를 통해 치열한 기술경쟁의 현장이 본격적으로 예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래를 보는 창' CES 2025는 이미 전쟁터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언베일드 행사'에 기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 행사를 시작으로 CES 2005 행사를 사실상 개막을 알렸다. 전시회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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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의 정식 명칭은 소비자 가전쇼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TV 냉장고 오디오 등 가전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로 출발했다. CES의 현재 위상은 전혀 다르다. 매년 1월 초 열리는 이 행사는 한 해는 물론 향후 도래할 최첨단 기술의 ‘향연’이다. 유럽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국제가전박람회(IFA)와 같은 행사가 있지만 이동통신, 가전에 주력한 행사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 첨단 기술의 등장이 늦어지고 있는 유럽에서 열리는 행사라는 점도 제약이다.


반면 CES는 발전을 거듭해 왔다. 기자가 처음 참석한 2007년과 2025년의 CES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7년 전에는 상상 속으로만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기술이 눈앞에 와있다. 이는 첨단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힘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이 주도했던 CES를 이제는 엔비디아가 선도한다. 심지어 애플이 이 행사에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고 있음에도 발전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와 차량이 급부상했지만 이제는 인공지능(AI)이 대세인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움직여왔던 미래 기술인 양자(Quantum)까지 폭발할 기세다.


기자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블룸버그 통신의 데이나 올먼 기자는 2017년과 비교한 CES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솔직히 공개했다. 그는 2017년 CES의 화두는 와이파이(Wifi)였다고 회상했다. 대부분의 전시품이 무선 연결 기능인 와이파이를 담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다. 지금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스마트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은 CES가 AI의 미래를 예고하는 무대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황 CEO는 최신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간의 기대는 그 이상이다. AI와 로봇의 결합, 양자컴퓨터 등장을 지원하는 AI 등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인텔, AMD, 퀄컴, 구글 등이 연이어 신규 반도체나 서비스, 확장현실(XR)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치열한 경쟁이다. 한국에서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가 벌어졌지만 미국 대표 항공사 델타는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명물이자 첨단 디스플레이 기반 공연장인 '스피어'에서 미래 항공 시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가 간 경쟁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중국 참석자들의 비자를 거절했다는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가속할 것임을 시사한다. 그런데도 비록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기업은 1000곳 이상이 CES에 참석한다. 중국기업도 상당수가 AI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첨단 기술로 미국에 맞선다는 뜻이다.


문제는 우리다. AI 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를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육성하고 있다고 하지만 한국 기업이 이번 CES에서 이들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대표적인 예가 양자다. 지난해 12월 구글이 발표한 양자칩 '윌로'가 양자컴퓨터의 등장이 현실로 임박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해당 분야로 참석하는 기업을 찾기가 어렵다. 심지어 CES 기간 과기정통부가 개최하는 양자 행사인 '퀀텀스퀘어'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이 지연되며 행사의 의미가 희석될 전망이다. 반면 CES는 퀀텀스퀘어와 같은 날 '퀀텀월드콩그레스' 행사를 개최하고 양자분야에 대한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AI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젠슨 황이 야심 차게 발표하는 GPU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주요 빅테크들이 수십만 개의 GPU를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지만 우리는 이제 구형이 될 H100 GPU도 3000장 이하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쉽지 않다. 이미 중국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미국에 맞설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는 정치적인 혼란이 추가적인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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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언베일드 행사에서 공개된 CES 2025 최고 혁신상 19개 중 한국 제품은 7개였다. 최고 혁신상의 다수를 한국 기업이 차지했다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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