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배추와 무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20%가량 올랐는데, 주된 이유는 이들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가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지난 10월 29일 기준 김장 재료 1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41만9130원으로 지난해보다 19.6% 증가했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60% 이상 오르면서 전체 비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7050원으로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61.1% 높았고, 무는 65.9% 올랐다.
이처럼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에는 생산량 감소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을배추·무, 콩, 사과, 배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16만4000t으로 지난해의 124만2000t보다 7만8000t(6.3%) 줄었다.
모종을 밭에 심는 정식기 때, 기상 악화로 재배 면적이 줄고 생육기 강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재배 면적은 1만3076헥타르(ha)로 0.6% 감소했고, 10아르(a)당 생산량은 8902kg으로 5.8% 줄었다.
가을 무 생산량도 지난해 48만7000t보다 10만2000t(-21.0%) 감소한 38만4000t을 기록했다. 파종기 기상악화로 재배 면적이 6207ha에서 5308ha로 14.5% 줄었고, 생육기 잦은 강우 등의 영향으로 10a당 생산량이 7841kg에서 7243kg으로 7.6% 감소한 탓이다.
한편, 올해 김치 수입량은 10월 누적 기준 25만4267t으로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했다. 김치 주재료 값이 올라 국내산 김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중국산 저가 김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K-푸드 열풍 속에 김치 수출량도 늘었는데, 같은 기간 김치 수출량은 3만8659t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량보다 수입량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616만달러(약 87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한 2003만달러(약 280억원)를 기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