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치(2.8%) 상회…2분기(3%)보다 높아
개인소비지출 3.7% 증가…작년초 이후 최고
미국이 올해 3분기 3%가 넘는 성장률을 달성했다. 소비지출과 수출 강세에 힘입어 당초 예상보다 강력한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다. 통화완화 속도조절을 예고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1% 성장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잠정치(모두 2.8%)는 물론 지난 2분기 성장률(3.0%)도 상회했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세 차례에 나눠 발표한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소비가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끈 주요 동력이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은 전기 대비 3.7% 늘어나 2023년 초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수출은 서비스 부문 강세로 9.6% 증가했다. 잠정치 대비 각각 0.2%포인트, 2.1%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이 밖에 기업 투자, 정부 지출도 상향 조정됐다.
Fed가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2% 상승했다. 2분기(2.8%) 대비 낮아졌으나 잠정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근원 PCE 물가는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미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한 Fed의 입장에도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전날 Fed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금리 인하 예상 전망을 종전 4회(총 1.0%포인트)에서 2회(총 0.5%포인트)로 하향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오렌 클라킨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공개된 지표는 경제가 견조한 상태로 2024년을 마무리할 것임을 보여준다"면서도 "Fed가 여전히 통화완화에 기울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금리 인하의 기준은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도 견조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 대비 2만2000건 줄어든 22만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22만9000건) 역시 9000건 밑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2월1~7일 주간 187만4000건을 기록해 직전주 수정치(187만9000건)와 시장 전망치(189만건) 모두 하회했다.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달 초 급증한 뒤 지난주 감소했는데, 휴일이 몰려 있는 연말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