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9일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럽연합 경쟁당국(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미국 법무부의 추가 소송제기가 없다면 주요국의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하고, 예정대로 연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24년 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2년 내로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향후 몇 년간의 영업환경은 FSC에게 긍정적이다. 원거리 노선의 경쟁 강도가 완화된 상태로 유지되고, 유가-금리도 하향 안정화되면서 대한항공은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관건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실적과 합병 비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024년 3분기 누적 순손실은 661억원이고, 영업이익률도 4.1%로 이자 비용을 제하면 적자다. 또한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화물사업부가 매각되며(흑자 추정) 매각대금 4700억원을 수령하겠으나 여객사업부의 탑라인 성장 없이는 2026년 영업이익은 적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보다 주목해야 하는 점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과정이다.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금리가 높은 단기차입금과 전환사채를 우선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따라서 2025년에는 2024년 대비 이자비용이 30% 이상(1400억원 절감 효과 추산)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대한항공의 부채 증가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 없다. 2025년 연결(아시아나항공 포함) 추정실적 기준 부채비율은 270% 수준으로 추산되어 기존 대비로는 상승하나 글로벌 항공사 평균을 감안하면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2025년 아시아나항공이 연결 반영된 대한항공 매출액은 26조원,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대한항공의 향후 2년은 과도기적 구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봤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근원적으로는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보다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합병 이후로는 대한항공의 원거리 지배력 강화에 따른 여객 수익의 안정적 매출 증대와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일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시클리컬 기업으로서 평가되어왔다면, 합병 대한항공은 사이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섰다는 판단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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