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기반구축사업, 예타 통과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설치 예정
소부장 기업 경쟁력 강화 기대
국내 소재 부품 장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첨단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고 성능 검증까지 진행하는 '미니팹'이 국내 최초로 구축된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2024년 제8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개최해 2023년 4차 국가연구개발사업 예타 대상으로 선정됐던 '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기반구축사업'의 예타 통과와 2024년 3차 국가연구개발(R&D) 사업 예타 대상 선정 결과 8개를 확정했다.
예타를 통과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기반구축사업'은 경기도 용인에 설치될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에 미니 팹(Fab)을 설치해 반도체 양산에 활용되는 공정·계측 설비를 구축하고, 소·부·장 기업 개발 제품에 대한 성능 검증·평가·컨설팅을 상시 지원하는 내용이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이 반도체 양산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모든 실증 작업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당초 신청 사업비와 비교해 확정 사업비는 절반 정도인 4469억원에 그쳤지만, 과기정통부는 기업 영업비밀 유지를 위해 민간 기여 사업비 산출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민간 부분을 포함하면 원안 수준으로 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 사업과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 사업은 철강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세계 처음으로 분광 수소 유동 환원로 기반 30만t급 수소환원제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이 기술은 철광석과 코크스를 고로에 투입하는 대신 가루 형태 분철광석과 수소 환원제를 유동환원로에 투입해 여러 차례 흘려보내는 방식을 적용한다.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협업해 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전주기 지원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게 목표다.
한편 이날 총괄위원회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R&D 혁신방안에 따라 부처에서 파편적으로 추진하는 소규모 사업을 프로그램 사업으로 규모화하는 고유임무형 계속사업을 처음 선정하고 예타를 시행하기로 했다. 예타 대상으로 선정된 8개 사업은 약 7개월간 예타 조사를 받고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총괄위원회는 예타 사업 계획 변경을 위한 특정평가를 모든 예타 통과 사업에 적용할 수 있게 확대하고 연중 수시 접수를 허용하며 조그만 변경은 평가 기간을 단축하는 제도개선방안도 의결했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국가적 현안에 대응하는 시급성 높은 사업과 지속해 정부 투자가 필요한 프로그램형 사업을 새롭게 예타 대상으로 선정하였다"며 "대형 사업들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사하는 한편, R&D 예타 폐지 및 후속 제도 마련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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