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6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저장 및 전력망 서약에 동참했다.
22일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UN)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9)에서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Global Energy Storage & Power Grid Pledge)'에 동참했다.
이 서약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유연한 전력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세계 ESS를 2022년 250기가와트(GW)보다 6배 확대된 1500GW 규모로 확대하고 2040년까지 8000만 ㎞ 길이의 전력망을 추가 또는 개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 정부가 이 서약에 동참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도 ESS를 대규모로 확대하는 정책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누적 ESS 보급량은 4.1GW 수준이다. 서약대로라면 2030년까지 25GW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ESS는 남는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에 전력을 저장하고 수요가 많은 시간대 이를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향상할 수 있다.
이번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은 지난해 열린 COP28에서 한국 정부를 비롯해 123개국이 서명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의 연장선이다. 태양광, 풍력 등 변동성이 심한 재생에너지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ESS의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4월 토리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G7 정부는 2030년까지 ESS 용량을 5배 확대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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