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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원도 뚫은 환율, 145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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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10원도 돌파
2022년 11월 이후 2년만에 최고치
단기적으로 1450원대 가능성도

1410원도 뚫은 환율, 145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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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410원 선을 뚫고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강해지면서 환율이 단기적으로 1450원 전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환율이 단기간에 너무 오르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금리 인하도 지연시키는 등 부작용이 커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우려로 환율 연일 급등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5원 오른 1410.0원에 개장했다. 시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7일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11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9시43분 현재 1409.0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열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계속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세계적으로 통상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약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06을 기록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국무장관과 국토안보부장관, 재무장관 등 주요 보직에 대중국, 반이민 강경파를 기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도 트럼프 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반중국, 반이민 기조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환율이 최소 1420원대에서 높게는 145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통상 정책이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유로와 위안화, 약세로 이어져 강달러 랠리를 지지 중"이라며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도 1420원대를 예상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오르는 것 자체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이 크고, 원화뿐만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통화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상단 기준 1420원까지 오를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1450원까지 단기 상승 가능성도

NH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단기 상단을 1450원까지 전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환율 급등 시에는 외환 당국이 개입을 강하게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이상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환율이 오를수록 수입 물가가 상승해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늦추는 부작용까지 생길 수 있어 정부가 환율 변동성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트럼프 당선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1400원대 이상에서는 외환당국이 강하게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서 단기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도 "환율 고점 인식에 따른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 및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로 인해 추가 급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1400원대에 고착화될 우려감도 커진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더불어 미국 경제만 호황인 미국 예외주의가 강화되면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인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달러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높다"며 "트럼프가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140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 내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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