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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평에 밀농사 짓고 빵 만든다…'신토불이' 나선 성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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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대전시 농업기술센터와 업무협약 체결
대전 밀밭축제 기획·대전 관광 활성화 등 추진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 '성심당'이 국산 밀 생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성심당은 직접 키운 밀로 빵을 만들고, 밀밭과 빵 등을 지역 관광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성심당과 대전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일 '대전 밀밭 경관 조성 및 지역 농업 6차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됐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국산 밀 우수 종자 보급과 생육 관리 현장 기술 지원 ▲국산 밀 생산단지 조성 ▲대전 빵 브랜드 개발 ▲밀 교육 및 컨설팅 지원 ▶대전 밀밭축제 기획 ▶소비 확대와 밀 산업 육성 ▶대전 관광 활성화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7000평에 밀농사 짓고 빵 만든다…'신토불이' 나선 성심당 대전의 대표 명소가 된 성심당에서 고객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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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은 대전에 밀밭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성심당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심당은 최근 유성구 교촌동에 있는 자사 소유의 땅 2만3140㎡(약 7000평)에 밀밭을 조성하기 위해 국산 밀 품종인 '황금알'을 파종했다. 대전시농업기술센터는 시중에 물량이 많지 않은 국산 밀 품종의 수급을 도왔다.


또 양 기관은 성심당 빵을 구매하러 온 외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밀밭 체험 프로그램 등을 연계하여 체류형 관광 활성화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효숙 대전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앞으로 대전의 향토기업과 협력하여 밀밭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국산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 농촌 경관의 관광 상품화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대전시의 향토기업 로쏘가 운영하는 제과점이다. 특히 성심당은 '당일 생산한 빵을 당일 소진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온 곳으로 유명하다. 당일 판매하고 남은 빵은 불우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등 선행을 실천하기도 했다. 이는 천주교 신자였던 창업주 고(故) 임길순 전 대표의 운영방침을 이어온 것이다.



동네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을 만큼 전국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1243억원으로,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국내 제과점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해 성심당의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을 앞질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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