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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기관 CIO 5人 "트럼프 변수 이미 반영,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 활성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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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CIO 5명의 '트럼프 시대' 투자시장 긴급진단
가상자산 업계 수혜…친환경·중국 관련 산업은 '위기'
금리·환율, 대선 이후 투자 결정의 핵심 변수

"글로벌 운용사를 만나면 당연히 물어보게 되잖아요. 해리스가 된다는 얘기는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어요. 1년간 일관적으로 트럼프가 당선된다는 얘기뿐이었습니다."


7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향후 투자업계 전망'에 대해 묻자 국내의 한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이미 트럼프가 될 것이라는 전제로 움직이고 있었다"며 "현 민주당 정부와 비교해 큰 틀에서 바뀌는 부분은 크게 없으며 투자는 오히려 전반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지는 국내 대표 연기금·공제회 CIO를 대상으로 트럼프 당선으로 향후 투자업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만수 한국교직원공제회 CIO,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CIO, 서원철 노란우산 CIO, 이상민 건설근로자공제회 CIO, 허장 대한지방행정공제회 CIO 등 5명이 응했다. 운용자산(AUM) 수조 원에서 수십조원을 굴리는 '큰손'들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익명을 조건으로 인터뷰를 했다.


친환경 업계 '악재' 가상자산 업계 '호재'
[긴급진단]기관 CIO 5人 "트럼프 변수 이미 반영,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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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전문가는 공통적으로 "일부 섹터는 트럼프 당선이 악재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A CIO는 "관세장벽과 반환경주의 등으로 요약되는 트럼프 정책에 타격을 직접 받는 분야는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지원을 받던 산업, 예를 들어 친환경이나 이차전지 관련 산업과 관세장벽의 최대 타깃인 중국 관련 기업은 당장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무효화 시도에 나서고 전기차 활성화 등 친환경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역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분야로 지목됐다.


반면 가상자산 업계는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B CIO는 "가상자산이나 그와 관련된 거래소 등 플랫폼 업계는 전반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며 "가상자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의 경우 최근 수년간 업계에 돈이 돌지 않아 피투자기업 회수(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는 기대할 만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내는 금융당국에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지 않는 한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기관이 직접 BTC에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불확실성 해소→투자 활성화 기대

대선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투자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다. C CIO는 "트럼프가 아무리 유력했더라도 대선을 관망하면서 대기하는 시장 자금이 제법 많았다"며 "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인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딜'이 앞으로 많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작년 말 기준 전 세계 사모펀드(PEF) 업계의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약정금)가 역대 최대 규모인 3조9000억달러(약 5450조원)에 달했다. C CIO는 "정치의 눈치를 보던 투자기관들이 손절하든, 이익 실현을 하든 이제 대대적으로 엑시트에 나설 것"이라며 "연쇄적으로 신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에 훈풍이 불어올 것"이라고 했다.



CIO들은 "투자는 예측이 아닌 대응"이라며 향후 투자를 좌우할 변수로 금리와 환율을 꼽았다. D CIO는 "기관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금리와 환율"이라며 "금리가 예전의 '제로' 시절로 가지는 않는다고 보는 국내외 기관들의 컨센서스(시장의 평균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여전히 지속될 고금리 환경에 대한 준비도 충분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 CIO는 "금리와 환율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기존과는 다른 되돌림 현상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의 추이와 변동성에 따라 '환 리스크'를 본격 대응해야 할 시간이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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