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7·10공구 공사 업체 선정 못해
설계변경·사업비 증액 등 현실화 필요
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이 당초 예정보다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2단계 일부 구간의 공사 업체를 선정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5일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7공구와 10공구에 대한 수의계약 추진이 잠정 중단됐다.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5차례 유찰됐고, 지난 8월부터 추진했던 수의계약마저 업체가 없어 성사되지 못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사업비가 증액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사 업체와의 계약은 어렵다고 판단, 모든 선정 절차를 일시 중단했다. 시는 두 개 공구에 대한 설계변경과 함께 정부와 사업비 증액 등을 재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와의 사업비 증액 논의에 설계보완까지는 최소 10개월에서 많게는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당초 2029년 예정이었던 2호선 개통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공법 등을 보완해 개통 시기를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가 현실화하면 참여할 업체들도 나오게 될 것이다”며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는 광주역에서 전남대와 일곡·첨단·수완·운남지구를 거쳐 시청까지 구간의 20.046㎞로, 사업비는 1조3,228억원(국비 7,937억·시비 5,291억원)이다. 이 중 7공구는 전남대 후문부터 오치동 육교까지 2.493㎞, 10공구는 본촌동 오비맥주공장부터 양산지구 사거리 1.808㎞로 도로가 좁고 지장물이 많은 ‘난공사’ 구간이다. 7·10공구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공구는 지난해 12월 공사에 착수했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2호선 2단계 구간은 공사 난이도에 비해 사업비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있고, 다수의 민원이 예상되는 구간이어서 업체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며 “설계변경과 함께 정부와 재협의를 통해 기초 공사비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 1단계(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는 지난 2019년 착공했으며,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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