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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극한 호우와 침수, 우리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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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 농어촌사업부장

[기고] 극한 호우와 침수, 우리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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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전국에서 집중호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이로 인해 도심지, 농경지 가리지 않고 피해를 낳고 있다.


기상청은 집중호우가 불러올 피해를 줄이고, 후속 피해에 대비하도록 '극한 호우' 재난 문자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보통 1시간 강수량이 30mm를 넘으면 '집중호우'라고 한다. 이를 뛰어넘는 개념으로 '극한 호우'는 1시간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mm에 이른 것을 말한다. 산사태, 침수, 하천·계곡 범람 등 각종 재해를 유발한다. '극한 호우' 개념 도입은 기상이변으로 강우 패턴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변했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달 19~21일 사흘간 제14호 태풍 '풀라산'의 영향으로 전남지역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내렸다. 해남은 평균 강우량 280mm, 최고 389mm(해남 계곡)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뿌리는 강우 패턴이 빈번히 발생한 것이다.


이번 극한 호우로 전국에서 많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창원 도심은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으며, 부산은 깊이 8m짜리의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전북 익산·김제 등에서는 벼 1,500ha가 침수됐다. 전남 농경지 200여ha에서는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지고, 밭작물이 토사에 유실되는 등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홍수기에는 저수지 저수율을 70% 이하로 낮추고, 방조제의 담수호 사전 방류를 실시해 여유 수량을 확보하는 등 침수 피해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극한 호우' 발생 빈도는 해마다 늘고 있으며, 그 피해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따라서 지대가 낮거나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상습침수구역은 항구적 침수를 해소하기 위해 배수시설(배수장·배수문·배수로)의 정비·설치 등 '배수 개선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배수 개선사업은 상습적으로 침수가 발생하는 농경지에 배수로와 배수장 등 방재시설을 구축하거나 재정비하는 농경지 침수 피해 예방사업이다.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는 고천암지구 배수 개선사업(197억원) 등으로 해남군 황산면 원호리 일원의 289.5ha 농경지 침수 피해를 예방했다. 현재 세부설계 중인 고천암2지구(내년 착공 예정), 고천암3지구가 올해 착공하면 지난 2021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해남 고천암 일대의 침수와 재해를 예방하고, 안전 영농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계절과 관계 없이 기상 이변에 따른 집중호우가 발생, 침수 피해 위험이 상존해 있는 만큼 선제적 침수 예방 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향후 배수 개선사업 등 재해 대비사업을 확대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 외부 칼럼·기고·독자투고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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