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차 범위 10㎝…한국형 GPS 곧 나온다[군사이야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0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LIG넥스원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 개발 중
2035년까지 개발 목표…경제효과 12조원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일반인들이 핸드폰,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하기 위해 활용되는 위성항법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미국이 만든 위성항법 시스템이다. 미국은 1960~1970년대 미사일 유도 등 군용을 위해 GPS를 개발했고, 1980년대 민간에 개방했다. 이후 GPS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스마트폰 앱에서 제공하는 위치기반서비스의 기반이 됐다. 이후 GPS는 일반 명사화됐다. GPS가 한 해 미국 경제에 끼치는 가치는 5000억달러(약 678조원), GPS에 연결된 세계 전자 통신기기는 70억 개에 달한다.


오차 범위 10㎝…한국형 GPS 곧 나온다[군사이야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미국 외에도 현재 독자적인 위성항법 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 국가다. 이들 나라가 자신들만의 위성항법 체계를 구축한 것은 미국이 만든 GPS를 사용하다가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999년 파키스탄과 인도가 영토분쟁을 벌이자 인도에게 GPS 접근 승인을 하지 않거나 오차범위를 크게 만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글로나스’(1995년 완성), 유럽연합은 ‘갈릴레오’(2025년 완성), 중국은 ‘베이더우’(2020년 완성), 일본은 QZSS(2023년 완성), 인도는 나빅(2018년·서비스 미개시)을 만들어 특정 지역에서 사용하거나 사용할 예정이다.

선진국 독자적인 위성항법 체계 보유

중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은 1994년부터 개발됐다. 중국은 26년간 10조원을 투자해 베이더우 가동에 쓰이는 위성 총 44개를 쏘아 올렸다. 정교함이 미국의 GPS에 버금간다. 미국의 GPS가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충분히 항법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성이 많아지면 정확도는 더 높아진다. 위성이 3개가 있다면 지구상에서 위도, 경도를 알 수 있고, 위성이 4개가 되면 고도까지 알 수 있다. 위성 신호는 빌딩이나 산을 통과할 수 없어 위성의 개수가 많을수록 정확도와 안전성이 높아진다.


KPS 개발 성공 땐 사업다각화 가능

우리나라도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Korea Positioning System)을 개발할 예정이다. 1983년 KAL기 격추사건을 계기로 한국에도 GPS 사용이 허용됐지만, 독자적인 시스템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주축으로 2035년까지 개발한다는 게 목표다. 오차범위는 10㎝다. ‘10㎝’는 세계 각국에서도 마의 벽이라고 불리는 오차범위다. 이 성능만 입증된다면 GPS가 활용되지 못했던 실내 드론, 무인 항만, 도심 항공교통 UAM(Urban Air Mobility) 등 초정밀성이 요구되는 분야의 선점도 가능하다. 경제적 파급 효과만 약 12조6920억원으로 예상된다.



민간기업에서는 국내 방산기업인 LIG넥스원이 선두주자다. LIG넥스원은 향후 KPS 사업 참여를 통해 획득하게 될 위성탑재체, 위성항법 장비 기술을 활용해 기존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사업다각화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군사용 GPS의 오차범위는 1m도 채 되지 않는다. 순항미사일이 수백여 ㎞를 날아가 목표물을 맞혀도 오차범위가 얼마 나지 않는 이유다. KPS를 위해 정부는 정지궤도 위성 3기, 경사궤도 위성 5기 등 총 8기의 위성을 발사해 한반도 인근에 띄울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