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시총 20조2163억원 기록
삼성생명 제치고 금융주 시총 3위 올라
올들어 주가 80% 가까이 오르며 금융주 중 가장 큰 폭 상승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주가 상승동력으로 꼽혀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메리츠금융지주는 KB금융, 신한지주와 함께 금융주 시총 톱3으로 발돋움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전일 대비 2300원(2.22%) 오른 10만6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0조2163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20조2000억원)을 제치고 금융주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전체 시총 순위로는 17위에서 16위로 한 계단 올랐다.
금융주들이 연초 이후 밸류업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보인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는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 들어 80% 가까이 상승하면서 금융주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메리츠금융지주는 79.36% 올랐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74.49%, 하나금융지주 51.15%, JB금융지주 49.34%, DB금융투자 46.23%, 삼성생명 46.16%, 신한지주 40.72% 각각 상승했다. 연초 5만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1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8일에는 장중 10만6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연초 33위였던 시총 순위는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 상승동력으로 꼽힌다. 올해 6월 말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3년 연평균 총주주수익률(TSR)은 58%로, 국내 금융지주사 평균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TSR이란 주가 수익률만이 아닌 배당소득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일정 기간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이다. 2023년 주주환원정책 시행 이후 꾸준히 상승한 누적 TSR은 올해 상반기 기준 91%로 작년 말 44%보다 4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51.2%에 달한다. 올해도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를 전량 소각해 자사주 소각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3월 5000억원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총 1조원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 같은 주주환원 노력에 힘입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본 배분 메커니즘의 핵심은 자본을 배분했을 때 리턴이 가장 효율적인 곳 위주로 자본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내부 투자수익률과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를 비교해 내부 투자 및 주주환원 여부를 결정하는 등 모든 의사결정을 주가와 수익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증시 내 효율적 자본 배분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실적도 양호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581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화재의 안정적 이익 흐름이 유지될 것이고 증권이 관건인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및 환입 요인이 존재한다. 충당금 환입은 사업장 완공에 기인하며 적립은 신규 딜 참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잇단 대규모 딜에 참여하며 기업금융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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