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명당’ 유료…안전·바가지요금 차단
온라인 플랫폼서 장당 20만∼25만원 암표 거래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를 앞두고 암표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주최사인 한화는 전체 무료였던 ‘메인 불꽃 쇼’의 일부 구간을 안전 관리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유료 관람석은 총 2500개로 가격은 16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한화 측은 예매권 판매 수익금 전액을 행사 안전·편의 시설 및 안전 관리 인력 확충 등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한화는 따르면 유료 관람석은 지난달 29일쯤 매진됐다. 지난달 2일부터 공연예매 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 객석은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내 잔디와 주차장에 차려진다. 한강 수상에서 불꽃을 쏘아 올리는 바지선에서 직선거리 450m 위치다. 불꽃놀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명당’이다.
그러나 안전 관리 인력 확충과 ‘바가지요금’ 차단을 위해 도입한 유료 관람석이 암표가 기승을 부리면서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뉴스1은 유료 관람석이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서 장당 20만~25만원 상당에 거래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과거에는 암표 매매가 경범죄 등 처벌 대상으로 성립하려면 경기장 등 실제 장소에서 표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 제약이 있었고, 온라인 거래는 예외로 간주했다.
그러나 지난 3월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온라인 부정 거래도 처벌 대상에 포함될 여지가 만들어졌다. 즉, 정상적 경로로 구매한 입장권을 차익 없이 양도할 경우를 제외한 모든 암표 거래는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개정된 공연법 제4조에 따르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공연 표를 산 뒤 이를 웃돈을 받고 파는 등 부정 거래를 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나훈아, 임영웅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 입장권 등을 대거 매입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낸 암표상들이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이는 공연법 개정 후 첫 적발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유명 가수 콘서트와 뮤지컬 티켓 등을 매크로(한 번의 입력으로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도록 제작된 프로그램)를 이용해 구매 대행하거나 티켓을 중고 시장에 되팔아 수익을 낸 혐의를 받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