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설립…6년 만에 코스닥 '노크'
"콘텐츠, 커머스, 공연, 팬덤 플랫폼 등 사업부별 시너지 발생…성장 지속"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음반에서 공연 중심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등 자세히 보면 성장하고 있습니다. 노머스는 다양한 사업을 바탕으로 건실하게 성장할 계획입니다."
김영준 노머스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코스닥 상장 목표를 밝혔다.
노머스는 종합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원더월'과 '프롬'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콘텐츠, 커머스, 공연, 팬덤 플랫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됐다.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로 1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롬은 디어유의 '버블'과 같은 팬덤 플랫폼이다.
김영준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미국 카네기 맬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첫 직장은 대신자산운용으로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다.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던 그가 엔터 산업에 뛰어든 것이다. 그는 "펀드매니저로 있을 때 엔터와 게임 쪽을 맡았는데 그때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 사업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노머스는 설립 6년차에도 불구하고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반기 기준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달성했으며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9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423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는 "애초에 운용사라는 금융에서의 경험이 보탬이 됐는데 사업 초기부터 무차입 기조로 나아갔는데 그 부분이 주요했다"며 "테크와 IP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사업이 태동하기 시작할 때 잘 적응했던 것이 성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노머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7200~3만2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913억원~3235억원 수준이다. JYP Ent, 에스엠, 디어유, YG PLUS 등 4곳이 비교기업이다.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3.54배다. 노머스와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고 디어유가 2021년 코스닥 상장 당시 받았던 평균 PER 53.46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엔터산업이 여러 구설에 휘말리고 음반 판매량도 위축되면서 엔터 업종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탓이다.
현재 받는 평가가 아쉬울 수도 있지만 김 대표는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이 상장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한다. 그는 "작년에 상장하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상장한다고 끝이 아닌 만큼 자금을 확보해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엔터 산업을 위축된 상태로 보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그는 "엔터 산업을 보면 이제는 음반을 구매하는 헤비한 유저들 대비 공연을 보고 저렴한 메시지 구독권을 사는 등 미들 하드코어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는 등 수요 자체는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팬덤 자체도 아시아권에서 북·남미와 유럽 쪽에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밖에도 X, 인스타그램, 레딧 등 다양한 SNS에서 케이팝이 언급되는 등 문화적인 지표로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너지가 발생하는 다양한 사업을 바탕으로 노머스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아티스트는 프롬을 통해 팬과 소통한다. 이렇게 팬덤이 형성되면 팬미팅이나 콘서트 등의 형태로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MD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중소형기획사 입장에서는 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맡길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아닌 공연과 MD 등을 함께하고 있는데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공연을 하거나 MD를 판매할 때 모객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모든 사업부가 골고루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머스는 공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해 걸그룹 마마무의 미주 투어를 진행했고, 올해는 휘인, 아이유 등의 해외 공연을 맡았다. 그는 "회사의 업력을 짧지만, 그동안 시행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북미와 남미는 꽉 잡고 있다"며 "관객 모객부터 시작해 진행에서의 매끄러움까지 우리가 자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노머스의 공모 예정 금액은 약 307억∼341억원이다. 이 중 148억원은 신규 아티스트 영입에 투입하며 57억원과 100억원 각각 프롬 기능 고도화와 대형 해외투어 진행 운전자금 확보에 활용한다. 신규 아티스트 영입 대상은 일본 쪽이다. 그는 "일본은 한국과 소비 성향이 유사한 만큼 팬덤을 늘리기 위해"라며 "프롬의 경우 중소형 기획사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상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리는 IP의 리스크에 상관없이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하다"며 "상장 후 사업부를 고도화시키고 지역도 확장시키면서 엔터 업계의 밸류업을 위해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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