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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400조에 11조 달려가는 TDF…'머니무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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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400조…TDF 10조5000억
국민연금 고갈 위기…연금개혁 시동건 정부
내달 15일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

퇴직연금 400조에 11조 달려가는 TDF…'머니무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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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올해 400조원에 근접하면서 노후 대비용 투자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설정액도 1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연금 고갈 위기 속 실효성 있는 개인 퇴직연금 상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TDF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내달 15일로 예정된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 중심의 퇴직연금 시장을 변화시킬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라이프사이클 유형 펀드 196개의 설정액은 10조5126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1조4000억원 가까이 유입된 덕분이다. 순자산은 무려 15조1499억원으로 설정액의 1.4배가 넘는다. 주가 상승과 더불어 장기투자가 특징인 TDF 상품 특성상 복리 효과가 플러스알파로 반영된 덕분이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는 전 생애에 걸쳐 투자자 연령과 은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펀드다. TDF와 타깃인컴펀드(TIF) 등으로 구성된다. TDF는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한다면, TIF는 투자 기간 위험·안전자산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밸런스 펀드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출시 준비 중인 '디딤펀드'는 밸런스 펀드에 속한다.


이 중 전체의 88%(174개)가 TDF다. TDF 시장에서 단일 펀드 기준 운용설정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종류C-P2'로 9313억원의 설정액(클래스 합산 기준)을 기록 중이다.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50증권투자신탁UH[주식혼합-재간접형]_Cf'로 61.04%에 달했다. 이달 1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5년 전 대비 24.8% 상승했다.

퇴직연금 400조에 11조 달려가는 TDF…'머니무브' 기대감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산배분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자 TDF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94조2832억원으로, 전 분기(385조7521억원) 대비 8조5311억원(2.2%) 늘었다. 다만 은행·보험을 중심으로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작년 말 기준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은 87%로 정부의 고민도 깊었다. 전체 적립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10% 안팎에 불과했다.


최근 TDF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고령화로 인한 국민연금 고갈 위기와 관련이 깊다. 정부는 현재 소득의 9%인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연령대에 따라 매년 0.25~1%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려 최종 13%까지 인상하는 내용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지난 4일 발표했다. 21년 만의 연금개혁이다. 정부는 퇴직연금 의무화와 개인연금 세제 혜택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3층 연금' 체제로 노후 안전망도 강화한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역시 전일(5일)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안정적인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에 힘써달라"라며 "국민의 자산운용 수요를 충족하고 고령화에 따른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자산운용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고 더 발전해 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TDF 위주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는 해외 사적연금 시장과 비교해 우리 사적연금시장의 발전이 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내달 15일 시행되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도 TDF에 관심이 쏠린 배경 중 하나다. 현물이전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금융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사 계좌로 이전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계좌를 바꾸려면 금융상품을 모두 해지하고 현금화해야 했으나 이제는 포트폴리오 그대로 이전이 가능해진다.


자연스럽게 퇴직연금 시장에서 군림해왔던 은행과 보험업권에서 일부 계좌가 이탈해 TDF 중심인 증권업권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소비자의 적극적인 상품 선택과 이동으로 자산배분 상품 경쟁 촉진될 것"이라며 "연금상품 수익률 개선 노력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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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에선 은행·보험업권에 쏠려있는 계좌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선택지 안에 포함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B2B(기업 간 거래) 영업과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영업이 혼재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을 선택했던 고객 특성상 보수적 성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잘 조준해야 효과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이미지가 좋은 일부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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